8월 수출 464억달러…전년동기대비 7.7% 증가
자동차·선박 기저효과로 급증…美·아세안·中 두 자릿수 증가
2014-09-01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 신흥국 경제위기 등 대외악재에도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면 무역수지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8월 수출액이 463억6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8월 수입액은 지난해 8월 411억1600만달러보다 0.8% 늘어난 414억4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일평균 수출증가율은 10.0% 증가한 19억7000만달러에 달했다.이로써 무역수지는 49억16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 2월부터 1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수출입 실적은 8월 31일까지의 통관실적 잠정치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품목별·지역별 실적은 8월 20일까지의 통관실적 잠정치다.8월 수출 실적 중 IT제품·자동차가 선전하고 LCD·석유제품은 생산량 감소와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부진했다.품목별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자동차(43.9%), 선박류(26.2%), 가전(26.0%), 무선통신기기(25.9%), 반도체(22.1%), 석유화학(12.1%), 자동차부품(8.3%) 등 7개 품목은 증가했다.자동차는 지난해 8월 현대차의 장기파업(190시간)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21.6% 감소했으나 올해는 86시간 파업에도 기저효과로 실적이 43.9%나 급상승했다. 선박도 지난해 8월 실적이 워낙 좋지 못한 탓에 증가율이 높았다.가전은 TV시장 자체는 위축되고 있지만 스마트TV, 3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은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S4(삼성), G2(LG) 등 LTE 스마트폰이 수출실적을 이끌었다.반면 세계경기 침체가 이어진 철강(-5.9%)은 올 8월에도 감소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반기계(-5.9%), 석유제품(-6.9%), 액정디바이스(-12.9%)도 지난해 8월보다 수출실적이 줄었다. 섬유류(-4.2%), 컴퓨터(-8.7%)도 줄었다.액정디바이스 감소는 LCD TV용 패널 출하량 감소와 단가하락 탓이다.산업부는 “생산량 감소 및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LCD·석유제품의 수출은 부진했지만 스마트기기의 수요 확대로 무선통신기기·반도체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선박 수출도 기저효과 등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지역별로는 미국(17.9%), 아세안(15.6%), 중국(12.8%)으로의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대미 수출은 석유제품, 반도체 등이 증가했고 대중 수출은 액정 디바이스 등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실적이 늘었다.그러나 유럽연합(EU)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8.8%, 13.2% 감소했다.대일 수출은 5월(-11.6%), 6월(-17.0%), 7월(-14.9%)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해 엔화약세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입실적에서 원자재(-10.7%)는 감소했으나 자본재(7.7%), 소비재(11.3%)는 늘었다. 특히 8월 전력위기로 인해 발전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확대로 가스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4%나 늘었다.산업부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 경제위기 등 각종 대외악재에도 우리 수출은 증가세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미국 경기회복, 대중국 수출호조에다 주력제품 수출회복세 등에 힘입어 향후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