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세계 다자외교 ‘데뷔’ 전력

4일 러시아·베트남 등 순방 예정...'세일즈 외교’ 첫 발

2014-09-01     김민지 기자
[매일일보 김민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당분간 공식일정을 비운 채 사흘 앞으로 다가온 세계 다자외교 ‘데뷔 무대’에 전력투구할 예정이다.박 대통령은 오는 4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국해 7일 곧바로 베트남을 국빈방문, 11일까지 머문다.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과 31일에 이어 1일도 공식일정을 모두 비웠다. 2일에는 월요일마다 주재하던 수석비서관회의도 김기춘 비서실장이 대신 주재하고 나흘간 순방 준비에 몰두하기로 했다.박 대통령이 이번 순방 준비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이유는 취임 후 세계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더불어 경제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서의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박 대통령은 여름휴가 복귀 후 처음 주재한 지난달 6일 국무회의에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면서 “세계에 대한민국을 알리고 세계를 상대로 외교력을 넓히고 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의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려고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그런 의미에서 세계 주요 20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석하는 최상위 세계경제 포럼인 이번 G20 정상회의는 박 대통령의 다자·세일즈 외교력을 가늠할 계기라는 평가다.‘세계경제 성장과 양질의 고용창출’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주요 논의세션과 업무만찬에 참석해 당면한 국제경제 및 금융 현안에 대해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나누고 우리의 입장을 개진할 예정이다. 정상회의 기간 동안 일부 국가들과 별도의 양자회담도 마련한다.상반기 두 차례의 해외순방에서 ‘G2(미국·중국)’로부터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안보 이슈에 외교적 노력의 상당부분을 할애한 만큼 하반기에는 다자 및 세일즈 외교로 경제살리기의 활동범위를 전세계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의미다.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양자 및 다자 간 경제협력 강화 △국내 투자유치 확대 △에너지 외교 △해외시장개척 등 분야별 세일즈 외교강화 대책 마련을 각 수석실에 주문한 상태다.박 대통령은 순방을 앞두고 각 수석실로부터 올라온 보고를 받고 각 세션별 의제를 꼼꼼히 살피는 한편 의장국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고용이슈에 대한 논의방향 및 우리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을 소개하는 ‘선도발언(lead speech)’ 연설문을 점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쯔엉 떤 상 국가주석의 초청에 따른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역시 다자·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다.미·중에 이어 취임 후 세번째로 베트남을 방문키로 한 것은 적극적인 세일즈 정상외교 행보이자 동북아 주요국에 편중돼 있던 우리의 외교 무대를 신흥경제권으로 부상중인 동남아로까지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박 대통령은 4박5일간의 베트남 순방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 양국간 경제 및 교류협력 강화,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내실화를 위한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다.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의 핵심이슈인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원자력발전소 수주 방안과 현지에서 발표될 개발협력 MOU 등을 점검하고 국가주석 및 최고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논의될 핵심의제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