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文 퇴임 후 삶도 투표에 달렸다"
친문 지지층 향한 진영 결집 메시지
2022-03-06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선 투표를 독려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 후 소박한 삶도 여러분의 투표에 달려 있다"며 문 대통령을 언급했다. 최근 지지층 이탈이 나타나는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세력에게 당내 '비문'으로 꼽히는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투표를 호소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임 전 실장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도 그리고 문 대통령의 퇴임 후 소박한 삶도 여러분의 투표에 달려 있다"라며 "특별히 문 대통령을 사랑하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해온 소중한 분들께 호소한다"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어 "이런 저런 생각을 모두 접어두고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라며 "위대한 국민의 땀방울과 문재인 대통령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세계의 모범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하여 후회가 남지 않도록 투표합시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일부 강성 친문 단체들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한 지지를 선언하자 추가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임 전 실장이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3일, 문 대통령과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들을 지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문꿀오소리부대' 2만 명은 윤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는 선언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2번 후보를 찍겠다"라며 "후보가 역대급으로 최악인데도 똘똘 뭉쳐 바른 소리 한 마디도 내지 못하는 민주당의 상태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