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3월 11일은 十(열 십)과 一(한 일)을 합하여 土(흙 토)를 형상화 한 ‘흙’의 날이다.
농업생산기반인 흙은 생명의 시원(始原)으로 풍부한 광물, 유기물, 공기를 품고 있다. 각종 영양소의 혼합물인 흙에 물이 스며들면 생물들의 삶의 터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흙을 ‘생명의 모태’, ‘생명창고’라 부르면서 중요시 해왔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은 이 흙을 기반으로 그들의 삶을 이어가고, 마지막 순간에는 생명의 근본이었던 흙으로 되돌아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에 기여한다. 생명의 터인 ‘흙’ 그곳에서 우리는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있으며, ‘흙’ 또한 생태계의 중요한 정화와 재생의 매체이며 실제로 살아있는 여과장치의 역할을 한다.
특히 지구 토양에는 탄소 2조5,000억톤 가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공기중에 떠 있는 탄소량의 3배가 넘는다. 이 때문에 흙을 살리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이처럼 흙은 온전히 만물의 생존을 위해 존재하며, 언제나 말없이 자신을 내어주는 우리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마다 국민을 위한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지만 무던히 흙처럼 국민을 위해 존재하고 어머니처럼 품을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 고민해봄은 어떨까 한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박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