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부터 메타버스 채용 불 붙었다

넷마블·컴투스·크래프톤 등 게임업계부터 개발자 앞다퉈 채용 정부, 메타버스 등 디지털콘텐츠 지원사업에 2237억원 투입 예고

2023-03-13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현실과 가상세계를 잇는 ‘메타버스’가 뜨면서 관련 채용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커리어테크 플랫폼 사람인이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 사이에 메타버스 관련 채용공고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기준 전년(2020년) 대비 210.8%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 72.8% △2분기 135.3% △3분기 215.9% △4분기 345.2% 등이다. 사람인이 집계한 메타버스 공고는 IT 개발과 디자인 직무 공고 중 메타버스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개발과 관련된 관련 공고들로, 메타버스 공간을 꾸미고 구현하는 데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일자리들이다. 전년 동기 대비 4분기의 증가율이 345.2%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3분기(215.9%), 2분기(135.3%), 1분기(72.8%)의 순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증가율이 컸다. 메타버스 열풍이 크게 확산된 지난해 봄과 초여름을 기점으로 공고 증가율 곡선이 우상향을 그리는 모양새다. 잡코리아와 사람인 채용 플랫폼에서 ‘메타버스’로 검색한 공고만 각각 1350여개, 950여개에 이른다. 게임업계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넷마블에프엔씨와 컴투스가 관련 인력으로 각각 100명 안팎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수십명을 채용한다. 넷마블은 ‘블록체인’과 함께 ‘메타버스’를 축으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1월 “지난 2020년부터 미들웨어기술이 발전하고 블록체인 테크가 결합되면서 메타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메타버스는 게임에서 구현한 다양한 콘텐츠의 이식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과 융합해 가상을 넘어 두번째 현실의 세계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게임, 영상, 공연과 같은 콘텐츠를 비롯해 금융, 쇼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서비스가 포함된 메타버스 협력체를 조성하고, 일·생활·놀이를 모두 결합한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메타버스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최근 “크래프톤은 대체불가토큰(NFT) 및 메타버스 등 신규 비즈니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확보한 기술과 신사업의 결합이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C2E(Create-to-Earn, 창작하며 버는)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도 메타버스 플랫폼 등 제작 지원에 본격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의 체계적인 이행을 위해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지원, 메타버스 아카데미 신설 등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에 총 2237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