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윤호중 물러나고 이재명 나서야"

윤호중 비대위 출범에 당내 내홍 조짐

2022-03-13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호중 원내대표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에 공개 반대하며 윤 위원장을 '대선 패배 책임자'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위촉된 이재명 전 대선 후보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서명 운동도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앞서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윤호중 비대위를 반대했다"고 말한 바 있어 당내 비대위 인선을 둘러싼 내홍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김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비대위 인선과 관련, "공동비대위원장 박지현은 탁월한 인선이다. 일부 참신한 인물도 보인다. 하지만 윤 위원장의 사퇴가 없다면 소용없다"라며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윤 위원장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송영길 당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총 사퇴했지만 윤 원내대표는 사퇴하지 않은 채 당 비대위원장 직을 맡게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방선거는 어차피 질 것이니 윤 원내대표로 지방선거를 관리하자는 것이 당의 생각인 것 같다. 그런데 저는 어차피 진다는 시각도, 대선 패배 책임자에게 지방선거를 맡기는 것도 이해할 수 없고, 의원들이 이런 무책임과 패배주의에 대해 입을 다무는 것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라며 "지방선거 참패를 입에 올리는 패배주의는 1만 여명 민주당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좋은 지역일꾼을 뽑겠다는 주민들에 대한 지독한 모독"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이 고문이 비대위원장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의 실적을 바탕으로 대선에서 선전한 이재명은 아래로부터의 개혁, 지방선거의 상징"이라며 "몸과 마음이 피곤하겠지만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의 운명이다. '꼬리를 잡아 몸통을 흔든다'는 말은 이 고문이 지방자치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겠다는 포부였다. 이제 이 명제를 실천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수락 여부를 떠나 현재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최선으로 이끌 사람은 이재명이 분명하다. 적어도 윤호중은 비대위원장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전날 이 고문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 위한 서명 운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명 링크를 첨부한 뒤 "의원 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이 윤호중 비대위를 반대했다. 당권 욕심에 민심과 국민이 민주당을 외면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며 "지방선거 승리와 민주당의 쇄신을 위해 서명 운동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