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악천후에 또 지연
대회 사흘째도 일부 선수 2라운드 시작 못 해
15일 종료 예정… 플리트우드·호기 공동 선두
이경훈 T23위… 켑카 2R 합계 9오버파 부진
2023-03-13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기상 악화로 인해 15일(한국시간)까지 이어지게 됐다.
11일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진행 중인 이 대회는 사흘째인 13일까지도 일부 선수들은 2라운드 경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대회장에는 지난주부터 12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날씨는 맑아졌으나 강한 바람이 불어닥치는 바람에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주최측의 계획은 현지 날짜로 13일 일요일 정오 안팎으로 2라운드를 마치고, 곧바로 3라운드를 시작해서 현지 날짜 14일 월요일 오전에 3라운드를 끝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4라운드를 바로 시작해서 저녁에 경기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한국시간으로는 15일 화요일이 된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에 마무리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며, 화요일에 끝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리 영 PGA 투어 수석 경기위원은 “3홀 플레이오프 대비를 포함해 월요일 오후 6시 30분까지 대회를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계산이 모두 맞아 떨어지고 일요일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계획대로 월요일에 경기를 마칠 수 있다”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전했다.
현재 2라운드 3번 홀까지 치른 토미 플리트우드와 1라운드까지 마친 톰 호기가 나란히 6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1라운드까지만 치른 호아킨 니만, 키스 미첼, 아니르반 라히리가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3위에 올랐다.
교포 선수인 더그 김이 2라운드 14개 홀을 치른 상황까지 4언더파로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와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존 람 등은 3언더파로 공동 15위 그룹을 형성 중이다.
한국 선수로는 이경훈이 1라운드까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가장 높은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 2개 홀을 끝낸 임성재는 이븐파 공동 55위다. 임성재는 1라운드를 버디 2개, 보기 2개로 마무리했고, 2라운드에서는 첫 홀인 10번 홀 보기, 11번 홀에서는 버디를 기록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시우는 2라운드 1개 홀만을 남긴 가운데 7오버파로 공동 119위다.
무엇보다 선수들은 강한 바람 때문에 아일랜드홀인 파3, 17번 홀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스코티 셰플러, 잰더 쇼펄레, 브룩스 켑카 등 세계 톱랭커들로 구성된 조는 이 홀에서 티샷을 모두 물에 빠트렸다. 이 조는 2라운드에서도 셰플러와 켑카의 티샷이 또 물에 빠졌다.
결국 켑카는 17번 홀에서 1라운드 더블보기, 2라운드 트리플보기를 적어낸 끝에 1, 2라운드 합계 9오버파 153타를 적어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6번 출전한 켑카는 17번 홀에서 통산 성적이 20오버파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