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빅3, 주총 키워드는 ‘리부트’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이달 말 주총
‘신사업발굴·이사회 재정비’ 통해 리부트 예고
2022-03-14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주주총회를 앞둔 롯데쇼핑·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빅3’는 일제히 ‘리부트(Reboot)’ 카드를 꺼내들었다. 임박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기존 사업의 재편하는 것이 이번 3사 주총의 공통된 키워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통 빅3는 이번 주총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위한 ‘신사업 발굴’과 세대교체를 위한 ‘이사회 재정비’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개최하는 주총에서 사업다각화를 위해 주류소매업과 일반음식점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이사회의 절반에 가까운 이사진 4명도 교체된다. 롯데가 이례적으로 외부 영입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 부사장, 장호주 롯데그룹 유통군HQ 재무혁신본부장의 선임이 이번 주총에서 이뤄진다. 사외이사에는 조상철 법무법인 삼양 변호사를 추천했다.
롯데지주 정기 주총은 25일 예정되어 있으며, 신규 사업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는 게 그룹내외의 관측이다. 최근 롯데그룹은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은 이번 주총의 하이라이트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지주와 롯데제과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뒀다. 국민연금은 신 회장이 계열사 여러 곳의 등기임원을 겸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내이사 추천건에 반대표를 던져왔다.
신세계그룹은 24일 정기 주총이 열린다. 온라인 중심 사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이사진 재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W컨셉과 지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 등을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온라인에 방점을 둔 신사업을 추가한다.
신세계는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 중개업 △인터넷 광고를 포함한 광고업 △데이터베이스 및 온라인 정보 제공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에 나선다.
올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NFT(대체불가토큰)을 제작한 만큼 미술품 사업 확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주총에서 손영식 신세계 부사장과 허병훈 신세계 지원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 여성 첫 사외이사로 최난설헌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선임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정기 주총은 빅3 중 가장 늦은 28일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3개로 분산돼 있던 디지털 관련 조직을디지털 사업본부로 통합한만큼 올해는 통합 출범 사업부에서 시너지를 낼 만한 안건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 장호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논의하며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권영옥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고봉찬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빅3가 코로나19로 급변한 유통 환경 속에서 이사회 재정비 및 신사업 발굴을 통해 청사진을 그리고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리부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