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의무 면제…항공업계, 봄여름철 성수기 빛 볼까

각국의 입국규제 폐지에 한국도 21일부터 조건부 격리의무 면제 국내 항공사들 여행심리 회복 기대감 속 국제선 운항 재개·확대 2월 공항이용 28%↑, 업계 “그간 억눌린 수요 V자형 폭발 예상”

2022-03-17     김아라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정부가 다음주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해외 입국 시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오랜만에 올봄여름 성수기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호주·동남아시아 등 상당수의 국가들이 입국 규제를 잇따라 폐지하면서 우리나라도 오는 21일부터 조건부 자가격리 면제를 시행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국내와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입국자는 오는 21일부터 7일간의 격리 조치를 면제받는다고 밝혔다. 격리면제 대상자는 2차 접종 후(얀센 1회) 14일~180일 이내인 자와 3차 접종자다. 이에 항공업계는 국제선 재개·확대 일정을 구체화하기 분주하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달 1일부터 인천~일본 나고야 노선을 주 1회로 운항을 재개한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한 지 11개월 만이다. 일본 주요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오는 27일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은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인천~오사카 노선은 주 3회에서 주5회,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각각 증편 운항한다. 추가 증편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대한항공도 매주 6회 운항 중인 인천~나리타 노선을 다음 달부터 1회 증편해 매일 운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매주 나리타(6회), 오사카(1회), 나고야(1회)에 취항 중이다. 저비용항공사도 적극적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30일 부산~사이판 노선을 재개하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에어서울도 같은 날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주 2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에어부산은 주 1회 운항 중인 부산~사이판 노선을 다음 달부터 주 2회로 증편한다. 진에어는 다음 달 16일부터 부산~괌 노선을 주 2회로 재개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2020년 3월 중단된 지 25개월 만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침체됐던 여행 심리가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항공주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자가격리 면제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인 10일부터 16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주가(종가)는 1만8100원에서 2만1500원으로, 대한항공 주가(종가)는 2만7900원에서 3만350원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도 이용객은 조금씩 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5개 공항의 이용객은 613만2411명으로 전년 동기(479만6571명) 대비 27.8%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국 제한 완화로 2분기부터 국제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 같다”며 “코로나19 변이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매출 타격이 너무 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으면 그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V자형으로 폭발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