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비판' 채이배 뭇매...민주 비대위 시끌

靑 출신 인사들, 비대위에 '대선 평가 프로그램' 요구

2023-03-17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대선 패배후 출범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당내 윤호중 비대위원장의 사퇴 요구가 빗발친 데 이어 이번에는 채이배 비대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비판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채 비대위원을 성토하고 나섰다. 

고민정, 김승원, 김영배, 김의겸, 민형배, 박상혁,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원택,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최강욱, 한병도 등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문 대통령의 퇴임사에 반성이 담겨야 한다'고 언급한 채 비대위원을 향해 "선거에 필요할 때는 너도나도 대통령을 찾고, 당이 어려워지면 대통령에게 '반성문을 쓰라'고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 채 위원이 생각하는 좋은 정치냐"며 " 공식적이고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 비대위에도 요구한다. 선거 패인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평가를 위한 치밀한 프로그램을 비대위가 나서 하루빨리 마련해달라"며 "그것이 지금 비대위가 해야 할 급선무"라고 했다. 이어 "동료 의원들에게도 부탁한다. 개개인의 주관적 평가는 토론장에서 논쟁하자"며 "지난 대선 패배가 당의 분열이라는 더 큰 위기가 되지 않도록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유리알 만지듯 조심하면서 함께 마음을 모아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공동성명에 참여한 이들 중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채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채 위원의 망언은 참기 어렵다"며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향해 "채 위원을 즉각 내보내시라. 만약 사퇴시키지 않아도 된다면 그에 어울리는 변명을 명확하게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