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 개성공단 남북공동위 첫 회의
“좋은 결과 만들자” 한목소리…폐수 처리장 문제로 즉각 재가동은 힘들 듯
[매일일보] 남북은 2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어 공동위 운영 일정, 3통(통신·통행·통관)·출입체류 등 제도개선 방안과 기업피해 보상 방안, 공단 재가동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기업들은 재가동 준비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폐수 처리장 등 공단 기반시설 가동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재가동이 곧바로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정부 측 설명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 방안과 가동 중단 다섯 달을 맞은 개성공단의 구체적인 재가동 시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북한은 조속한 재가동을, 우리 측은 정상화 협상에서 합의된 대로 발전적 정상화 방안 논의 등과 병행·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남북이 오전 10시부터 11시45분까지 1차례 전체회의를 통해 쌍방간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오전 회의에서 공동위 사무처 구성 및 운영에 관한 합의서 초안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전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기웅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남측 공동위원장)은 “7차 회담이 끝나고 공동위원회 1차 회담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박철수 위원장과 여기 있는 위원들 모두 다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공단 발전을 위해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측 공동위원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도 “만물이 무르익는 가을인데 1차 회의에서도 좋은 절기에 맞게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김 단장이 이어 “긴 장마 속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가을이) 수확의 계절인 만큼 공동위원회 때마다 좋은 결실들이 나와줬으면 좋겠다”고 하자 박 부총국장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봅시다”라고 대답했다.
개성공단 기업들은 이미 재가동 준비를 대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져 남북간 협의가 순조롭다면 이번 주 안에라도 개성공단은 부분적인 재가동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협의가 난항한다면 재가동 시기는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있다.
더욱이 재가동 시점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한 번에 다 되기는 어렵다”며, “오폐수 문제만 해도 미생물이 배양되어야 하는데 전기도 들어온다고 바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해 본격적인 재가동에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한편 김기웅 단장은 이날 오전 회담장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기업인들이 마음 놓고 기업 활동을 할 수 있고 외국 기업인들도 오고 싶어 하는 그런 국제 경쟁력 있는 공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