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하고 있다" 김영춘 정계은퇴 선언
"이제 거대담론 아닌 생활정치 시대"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권 586 대표주자 중 한명인 김영춘 전 해양수상부 장관이 이번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와 함께 정치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시대가 변하고 있다"며 정계를 떠나 제2의 삶을 찾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를 그만둡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느낀 우선적인 소감이다. 이제 민주주의, 통일, 기득권 타파 등 거대담론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정치의 시대가 되었다"라며 "국민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고 일상의 행복이다. 그걸 더 잘해줄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그렇지 못한 집권당에게 응징투표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자신의 정치 이력과 그 목표들을 설명한 후 "저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며 "근본적으로 저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고뇌 때문이다. 대선 기간 내내 제가 정치 일선에서 계속 활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번민의 시간을 가졌다. 저를 정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던 거대 담론의 시대가 저물고 생활정치의 시대가 왔다면 나는 거기에 적합한 정치인인가를 자문자답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만 있으면 출마하는 직업적 정치인의 길을 더이상 걷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다른 도전자들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것이 옳지 않은가 생각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저는 이제 정치인의 생활을 청산하고 국민 속으로 돌아가려 한다"라며 "놀랍도록 빨리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공부하면서 젊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도 찾아보겠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라는 단순한 경구를 되새기면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해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