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산동 터미널시설 계획 폐기
2014-09-03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최석현 기자] 인천시가 계산동 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한 것을 두고 부지 소유주인 민간 업체의 배만 불렸다는 지적이 지역 시민사회단체에 의해 제기됐다.시는 지난 7월 2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계산동 계산택지지구 내 버스터미널 예정부지 1만8천여㎡를 도시계획시설상 여객자동차터미널 부지에서 해제했다.터미널 시설 폐기로 용도상 일반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부지 소유주인 금아산업은 개발 이익의 40%를 들여 방송국을 지은 뒤 시에 기부하기로 했다.시는 지역에 방송국이 없는 현실을 고려해 현재 경기도 부천시에 있는 OBS를 이곳에 유치하기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열리기 1주일 전 OBS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그러나 MOU만 맺었을 뿐 OBS 이전이 확약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가 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해 금아산업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 됐다는 게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주장이다.2일 인천 시민사회단체연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OBS가 인천 이전에 노력한다는 내용으로 시와 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OBS 이전을 명분으로 터미널 시설 계획을 폐기했지만, 이전이 확정된 게 아닌 상황에서 결국 금아산업만 200억원 상당의 엄청난 시세 차익과 개발 이익을 보게 됐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논평에서“OBS는 2006년 방송허가 의견청취시에도 제3안으로 대우자동차판매(송도부지)에 방송국을 이전 신축할 수 있다는 방안을 제출했다.또한 2007년에는 사옥 이전 시축을 2009년 10월까지 하겠다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약속한 바 있다.이어 2010년 방송 재허가를 앞두고 인천시와 인천 이전 협약을 체결해 방송통신위로부터 2010년 OBS 사옥의 인천 이전을 조건부로 재허가를 받았지만 이 모든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 소유 경관 녹지시설 용도의 부지를 폐기해 민간기업인 금아산업과 맞교환하는 것은 시의회 의결 사항인데도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편법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시의회는 편법적인 도시계획시설변경 결정에 대해 근본적인 관점에서 철저히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시민연대는“OBS의 노사가 인천시민을 향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지 않으면, 전국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시청료를 내고 있는 인천시민들은 KBS를 비롯한 공영방송이 방송의 사각지대로 방치한 인천의 방송 주권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오히려 시민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