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나만의 ‘치과 주치의’ 필요한 이유

2022-03-23     박진형 제주 노형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박진형
[매일일보] 몸에 이상이 생기면 가까운 병원을 먼저 찾게 된다. 이때 나의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는 주치의가 있다면 빠르게 원인을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처방이 가능하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구강 건강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가운데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질환을 조기 치료할 수 있는 치과 주치의를 두는 것이 좋다.  같은 증상이라도 개인마다 다른 건강 상태, 환경적·유전적 요인, 복용 중인 약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하기 위해 나를 잘 아는 전문가가 있다면 도움이 된다.  치과 치료를 받을 때도 주치의가 있으면 병원 방문에 대한 심리적인 문턱을 낮추고 적절한 시기에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다. 

◇ 환자 생애 주기·구강 상태에 맞는 치료 가능

연령에 따라 구강 구조가 다르고 건강상태도 달라진다. 치과 주치의는 환자의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를 살피고, 구강 상태에 맞는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유치가 자라는 6개월부터 정기검진을 해 치아가 잘 성장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고, 6~13세 아동·청소년기는 불소도포·치아 홈 메우기 등 충치 예방치료로 영구치가 잘 자리 잡도록 돕는다.  20대부터는 치주질환이 급증하는데, 연 1회 보험 적용이 가능한 스케일링과 정기검진으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  구강 노화가 찾아오는 40대 이후부터 노년기까지 튼튼한 치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보수 및 보강이 필요하다. 구강 상태를 잘 아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마모되거나 부러진 부분은 원래대로 수복하고, 치아가 빠진 경우 임플란트·브릿지·틀니 등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 꾸준한 관리 필요한 치아교정·임플란트… 의료진과 호흡 중요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치과 치료는 담당 주치의와 호흡하며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치아교정은 짧게는 약 6개월, 길게는 약 2년 정도의 치료 기간이 소요된다. 교정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중간에 주치의가 변경되면 치료의 정교함이 떨어지고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역시 사후관리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 만큼 한 명의 주치의를 통해 꾸준히 관리 받는 것이 좋다. 더욱이 임플란트 건강보험 혜택은 치료 도중 치과 변경이 어려워 신중한 치과 선택이 필요하다. 첫 진단부터 마지막 사후관리까지 책임지고 담당할 수 있는지, 다수의 수술 사례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 치과에 대한 공포감 사라지면 진료비도 준다

치과를 무서운 곳이라 생각하고 방문을 꺼리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병원 진료를 꺼리면서 병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공포심 때문에 통증이나 구강질환 증상이 발생해도 치료를 미루고 치료시기를 놓쳐 더 큰 진료비로 돌아오기도 한다. 간단히 때우는 것으로 끝날 수 있는 치료가 신경치료, 치아를 뽑거나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치과 주치의와 유대감을 쌓으면 치과에 대한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치과 문턱이 낮아진 만큼 질환이 진행되기 전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 치과를 정할 때는 집이나 직장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지역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20~30분 이내 접근 가능한 곳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