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靑-인수위 갈등에 "국민 짜증날 지경"
2023-03-24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이 청와대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 측이 한은총재 지명권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에 대해 "지켜보는 국민이 불안하다 못해 짜증이 날 지경"이라며 양측 모두에 쓴소리를 했다.
조 위원은 24일 오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는 (한은 총재 인사가) '이거 뭐 선물 이 정도 하면 좋아할 것 같아서, 또 당선인 쪽에서 마음을 풀고 회동하는 데 어떤 촉매제가 되지 않을까', '선물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냈는데 오히려 (인수위 쪽에서) 마음대로 하셔 그러면서 받아치니까 참 당혹스럽다"며 "소통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은 이어 "지금 굉장히 조심하면서 국민 눈치를 보면서 정권 이양을 차근차근 해나가야 될 이런 상황에서 물밑에서 나눴던 대화를, 더군다나 인사와 관련한 대화를 이렇게 막 백일하에 (드러) 내도 되느냐"라고 했다. 앞서 이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양측 모두 각각 취재진에게 그동안의 협의 과정을 일부 공개한 바 있다. 조 위원은 그러면서 "그러니 청와대도 '자꾸 그런 식으로 하면 우리도 얘기하겠다'라고 하지 않느냐. 정말 이제 지켜보는 국민이 불안하다 못해 짜증이 날 지경인 것"이라고 했다.
조 위원은 사면 문제와 관련한 청와대와 인수위 측 갈등에 대해서도 "사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같은 것도 역시 익숙한 관계인데 당선인 측에서 현직한테 대통합 차원에서 사면 건의를 하면 현직은 통 크게 그것을 받아들인다"라며 "그런데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분이 '저번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하면서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남겨뒀다', '그 이유가 김경수 지사 같이 끼워가지고 하려고 남겨둔 것이다' 이러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해주고 싶어도 못 해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