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들 농산, 권오권 대표 오뚝이 '인생 역정기'

2014-09-03     정재우 기자
[매일일보] 누렇게 익은 보리가 황금들녘의 풍요로움과 어린 시절 보리피리를 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식량이 귀하던 시절 꽁보리밥으로 도시락을 싸가던 시절이 있었다. 예전 부모님들은 먹을 것이 없어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지금은 보리 생산량이 현저히 감소해 쌀보다 귀한 곡식 대접을 받으며 웰빙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젠 건강을 위해 보리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안동시 용상동 482번지 에서 1976년부터 37년간 보리로 엿기름(맥아) 만드는데 일평생을 바쳐온 「푸른들농산」 권오권(62세) 대표가 화제의 주인공이다.예로부터 조상들은 보리 싹을 틔워 만든 엿기름으로 감주를 만들어 식사 후 소화제로 이용해 왔고, 고추장의 원료인 조청을 만들 때도 많이 사용했다.보리는 볏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두해살이의 재배식물로 7천~1만년의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다.엿기름은 ‘기르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껍질을 벗기지 않은 겉보리에 물을 부어 싹을 틔워 말린 것을 엿기름이라고 한다.권 대표는 용상동 폐 군비행장자리에서 1976년 처음 엿기름 가공 공장을 시작하게 됐다.

대체로 순조롭던 사업이 2001년도에는 장애인 36명을 채용하고 나서 일에 능률이 오르지 않는 등 적자가 누적돼 어려움을 겪던 중 거래처인 문경에 있는 삼성식혜공장이 부도로 서울에서 납품하던 업체가 연쇄 부도가나 권 대표가 이들 회사에 납품하던 대흥농산도 2004년도에 부도를 피할 수 없게 된다.사업실패로 상심하고 있던 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막내아들이 부모를 돕겠다고 열심히 일하다가 2006년 5월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 하게 된다.자식을 먼저 보낸 권 대표는 눈앞이 캄캄해 “이 세상에 자식을 잃고도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삶의 회의를 느껴 술로 세월을 보내다 만성위염 이라는 병에 걸려 죽기 일보 직전까지 같다고 한다.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다 어느 날 문득 “가족을 위해서라도 이레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이후 이를 악물고 일을 했다고 한다.권 대표는 “그 당시 상황에서 살아 남기가 무척 어려웠다”고 회상 하고 있다. 그러나 오뚝이 인생의 특유의 고집과 끈기로 십년동안 죽기 살기로 일한 결과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현재 보리 재배는 경북 영덕군 영해와 안동지역에서 계약재배를 하고 있으며, 사업도 정상 괘도를 달리고 있다. 그리고 식량증산에도 한 몫 하고 있어 친환경 식품으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는 멀리 경남 지역에서까지 보리 재배 신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현재는 년 2만 가마 정도를 수매 하고 있다.또한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금 일부를 매년 불우이웃과 사회에 환원하고 있어 나눔에도 앞장서고 있다.현재 제1공장(원림초등교 358-3번지임대 600,000m2) 제2공장(안동식품 안동시용상동) 을 운영하고 있으며, 3공장을 설립계획 중에 있어 안동지역에서는 성공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권오권 대표는 “부지런한 일꾼이 성공 할 수 있으며,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좌절하지 말고 끈기로 버티면 꼭 성공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묵묵히 맡은 일에 충실하며 이웃을 돌아보면서 살아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