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文사저 사진 올리며 "다신 지못미 안돼"

대선패배 책임지고 당대표 사퇴...당내 서울시장 차출론

2023-03-27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대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시하며 문 대통령이 퇴임 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힘을 쏟아붓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민주당내 많은 의원들이 송 전 대표에게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을 적극 권유하고 있어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송 전 대표 또한 출마에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시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를 외치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는 글을 올리고 사진을 함께 첨부한 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있다. 어제는 문 대통령께서 퇴임 후 5월 10일 부터 사시게 될 집의 건축현장을 먼발치에서 바라봤다"라며 "통도사 뒤편에 있는데 아담하고 소박했다. 사진 상의 민가 맨 뒤쪽 하얀 집"이라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내며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시대, 더이상 정치보복의 악순환이 되지 않게 막아내는 버팀돌의 하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당내 송 전 대표에게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송 전 대표가 문 대통령과 관련한 글을 게시하자 일각에서는 친문 지지층 결집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 이용빈, 전용기, 이수진 의원 등은 "송 전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해야 한다"고 나선 바 있다. 특히 이수진 의원이 올린 글에는 이재명 전 대선후보가 '좋아요'를 눌리기도 했다. 송 전 대표 또한 이와 관련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고민할 문제다"라며 여지를 남긴 바 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대선패배에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지만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리턴매치'로 의식해 총력전을 펼치는 만큼 송 전 대표가 출마를 전격 결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경우 오세훈-송영길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