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게임, 개발 단계부터 철저히 글로벌 정조준

펄어비스 ‘도깨비’ ‘붉은사막’, PC·콘솔용으로 기획 엔씨 ‘티엘’, 하반기 글로벌 출격

2023-03-28     조성준 기자
펄어비스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한국 게임(K-게임)이 해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기획부터 글로벌에 맞춘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글로벌 대형 신작으로 ‘도깨비’와 ‘붉은사막’을 기획 중이다. 이들은 모두 PC·콘솔(가정용 비디오게임기)용 게임으로 모바일 일변도의 국내 시장이 아닌 해외 시장에 중심을 둔 게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드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표방하고 있으며, 검은사막 세계관보다 이전 시기를 다루는 형태의 스토리 라인으로 준비중이다. 오픈 월드 장르의 특징은 게임 캐릭터가 특정 직업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모험을 즐긴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는 이 장르를 사실상 구축했다고 평가받는 미국 락스타게임즈의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가 있다. 오픈 월드 장르는 역할수행게임처럼 ‘전투력 높이기’라는 고정된 목표가 있는 게 아니어서,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레벨업’ 외에 꾸준히 즐길거리를 마련해야 한다. 기획·개발 난이도 역시 다른 장르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신 공을 들인 만큼 기대수익도 크다. 구매력 높은 북미·유럽의 게임팬들이 이러한 게임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깨비는 지난해 8월 유럽 최대규모 게임박람회 ‘게임스컴’에서 공개한 4분짜리 맛보기 영상만으로 세계 게이머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중견기업 펄어비스 주식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장 3위로 뛰었을 정도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피시·콘솔 게임 개발 의지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한 조치다. 엔씨는 1998년 출시한 대표작 ‘리니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회사다. 하지만 리니지 외에 해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아왔다. 엔씨가 올 하반기 콘솔 게임으로 내놓을 신작 ‘티엘(TL)’은 글로벌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목표다. 지난 17일 엔씨가 공개한 티엘 영상에는 지형·지물을 활용한 공성전 등 전략적인 요소와 캐릭터의 화려한 움직임이 강조됐다. 모두 국외 콘솔게임 시장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요소들이다. 엔씨 관계자는 “액션 배틀 로열, 인터렉티브 무비 등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며 “개발 단계부터 국내외 고객들과 다양한 형태로 소통을 확대하고 유저들의 피드백을 개발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