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불법시위”...김예지는 ‘무릎사과’
전장연 vs 이준석 강경대치 계속
2023-03-28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28일 이 대표가 “불법시위”라고 비판하며 조건 없이 시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이 전장연을 찾아 무릎사과를 한 데 대해서는 “개인 자격”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석열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하철 시위에 대해 “이미 이동권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해당 단체의 요구사항은 장애인평생교육시설 운영예산과 탈시설 예산 6224억 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하철 3, 4호선은 서울의 여러 서민 주거 지역을 관통해 도심과 잇는 지하철 노선”이라며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단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용납되면 사회는 모든 사안에 대해 합리적 논의의 대화가 아닌 가장 큰 공포와 불편을 야기하기 위한 비정상적인 경쟁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와 전장연의 설전에 시각장애인인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은 이날 안내견 ‘조이’와 함께 장애인 단체 시위 현장을 찾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무릎을 꿇었다. 김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고 했다. 김 의원의 사과에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은 개인 자격으로 행동한 것”이라며 “제가 거기에 대해 평가할 일도 (없다)”라고 사과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