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남북 교류 사업 카드 다시 추진할 계획

남북 축구·북한 체육팀 전지훈련 등 교류사업

2014-09-03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개성공단 정상화 등으로 남북 관계가 화해 모드에 들어가면서 인천시가 그동안 구상해 온 남북 교류 사업 카드를 다시 추진할 전망이다.시는 최근 개성공단 재가동이 논의되고 이산가족 상봉이 추진되는 등 남북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남북 축구전, 북한체육팀의 남한 전지훈련 등 신규 체육 교류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남북 관계가 긴장 상황에 있을 때도 정부가 그나마 허용하던 게 체육 교류라는 점을 고려해 이 분야부터 검토한다.남북 축구전은 인천시민 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와 북한의 축구팀이 남한이나 북한 또는 제3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내용으로 논의된다.축구전이 일단 성사되면 시가 구상해 온 인천유나이티드와 평양 축구팀 간 정기전도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북한팀의 남한 전지훈련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시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추진하는 스포츠 약소국 지원 프로그램인 '비전(VISION) 2014'의 하나로 구상 중이다.북한이 스포츠 약소국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북한팀 전지훈련을 추진할 수 있다.시 관계자는 "아직 구상 단계라 조심스럽다"면서도 "우리 선수단을 북에 보내는 것도 검토되는데 북한 선수단이 남에 오기는 더 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대한역도연맹은 이달 평양에서 열리는 2013 아시아 클럽 대항 역도선수권대회에 우리 선수단을 파견하려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내년 아시안게임에 북한팀을 초청하는 계획도 탄력 받게 됐다.시는 아시안게임에 북한팀을 참가시키고 공동응원단, 공동입장 등 남북 공동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7차례 회의를 해왔다.남북한 정세 탓에 그동안 논의가 부진했으나 앞으로는 좀 더 구체화한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도 연내 남북 협력팀을 신설할 계획이다.중국 단둥에 있는 수제 축구화 공장은 시리아 난민 어린이에게 축구화를 보내는 캠페인과 더불어 활기를 찾고 있다.캠페인은 2억여원을 모금해 아시안게임을 상징하는 2천14켤레의 단둥 축구화를 난민촌에 보내는 내용으로 추진됐다.지난달 말까지 목표액을 넘어 2억1천여만원을 모금함에 따라 계획보다 많은 2천700켤레를 내달 중 보낼 계획이다.단둥 축구화 공장에서는 북한 근로자 20여명이 남한의 수제 축구화 장인으로부터 전수한 기술로 축구화를 생산하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가 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의 하나로 2011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