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5∼11세 백신접종 시작… 대면진료도 확대

신규확진 42만4641명, 위중증 1301명, 사망자 432명 면역저하자·당뇨 등 고위험군 소아 접종 ‘적극권고’ “오미크론 유행 감소세 아직 완만… 사망자 급증 여부 관건”

2023-03-30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확진자들이 가까운 동네병원에서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늘렸다. 31일부터는 만 5∼11세 소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시작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2만4641명 늘어 누적 1277만495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7만787명 급증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11주 만에 정점을 지난 후 서서히 감소세로 전환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30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8일(1007명) 이후 23일째 네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432명으로 전날보다 195명 급증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5855명, 누적 치명률은 0.12%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2주 전부터 확진자 발생은 최고 구간을 지나 계속 감소세”라며 “지금은 이러한 감소세가 계속되고 더 분명해지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루 평균 30만명 안팎의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오미크론의 세부계통인 BA.2 변이가 확산하는 불확실성 요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늘부터는 확진자들이 재택치료 중 대면진료를 원할 경우 호흡기 질환 외에도 기저질환 등 코로나19 외 다른 증상, 질환에 대해서도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사전 예약을 통해 외래진료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격리 중이어도 진료를 위한 외출은 일시적으로 허용된다. 31일부터는 만 5∼11세 소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소아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 1200여곳에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대상자는 만 나이 기준 5∼11세로, 2010년생 중 생일이 지나지 않은 아동부터 2017년생 중 생일이 지난 소아까지다. 화이자가 개발한 소아용 백신에는 유효성분이 기존 백신(12세 이상 대상 백신)의 3분의 1(30㎍→10㎍)만 들어있다.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8주(56일)다. 다만 의학적 사유나 개인 사정으로 2차 접종을 빨리해야 한다면 식약처의 허가 간격인 3주(21일)가 지난 시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소아 접종 시에는 이상반응 점검 등을 위해 보호자나 법정 대리인이 반드시 동행해야 한다. 당국은 면역저하 아동, 당뇨, 비만, 만성 폐·심장·간·신장 질환 아동, 신경-근육 질환 아동, 만성질환으로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생활하는 아동 등 고위험군은 적극적으로 접종을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특히 고위험군은 예방접종 전에 확진됐다고 해도 중증 예방을 위해 기초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