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급 소화기를 아시나요?

2023-04-04     해남소방서장 최형호
해남소방서장
[매일일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친구와 가족과의 만남도 미루고 봄의 향기를 맡기 위한 외출도 힘들어졌다. 하지만 봄의 불청객 ‘화재’는 어김없이 우리에게 다가 온다. 최근 5년간 전남에는 총 13,18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장소는 주거시설 2,729건, 비주거시설 4,220건, 임야 1,856건, 그 외 4,383건의 화재가 있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전체의 57%인 7,52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 2,708건, 기계적 요인이 1,233건 등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부주의로 발생하는 화재가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반 가정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불을 사용하는 중에 많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주방화재는 가정집이나 음식점 등에서 음식물 조리 중 식용유 과열로 인해 발생하거나 환기를 위한 후드·덕트(hood·duct)에서 많은 화재가 일어난다. 식용유 과열로 인한 화재는 물을 뿌리게 되면 물이 열을 흡수해 기화되면서 식용유가 튀고 불꽃이 솟아올라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그리고 식용유는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아 불꽃을 제거해도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어 일반적인 분말소화기로는 잘 꺼지지 않는다. 또한 후드·덕트 화재는 조리 중 기름사용으로 발생하는 유증기가 흡입되는 과정에서 후드·덕트 내에 고착되 기름때가 생기는데 그것을 방치한 채 조리하면 조리 중 발생하는 불티나 열기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주방용 K급 소화기’이다. K급 소화기는 주방을 뜻하는 Kitchen의 앞 글자를 따 주방 등에서 동˙식물유로 인해 일어나는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위한 소화기다. K급 소화기는 강화액을 주원료로 만들어져, 기름 표면에 비누와 같은 유막을 형성해 화염과 산소를 차단하고 기름의 온도를 빠르게 낮춰 식용유 화재를 끌 수 있다. 탄산칼륨 등의 수용액을 주성분으로 강알칼리성 수용액을 용기 내에 봉입하여 제조한 소화기를 말함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리는 주방에 반드시 ‘K급 소화기’를 비치해야 할 것이며 음식점 후드·덕트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조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첫째, 배기 덕트를 0.5㎜ 이상 아연도금강판 또는 이와 동등 이상의 내식성 불연재료로 설치해야하고 둘째, 후드에서 연기를 흡입 할 때 유증기를 거를 수 있는 필터 설치해야한다. 셋째, 정기적인 주방 후드 및 배기 덕트 기름 찌꺼기 청소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자동확산소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주방용 K급 소화기’를 설치함으로서 부주의로 인한 주방화재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