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막말' 담화에 국방부 “어떤 위협에도 안보 역량 강화”
2023-04-0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등 북한 고위 간부들이 대남 ‘막말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정부가 어떤 위협에도 안보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김 부부장의 비난담화에 대해 “북한이 한반도의 추가적인 긴장을 조성하는 어떠한 행위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면서 북한이 긴장과 대결이 아니라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담화와 의도나 배경을 예단하지 않고 제반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면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한편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 가능성에 면밀하게 대비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북한을 대화와 협력의 길로 이끌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방부도 비난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안보를 지켜내기 위한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정부 교체기에 남북 긴장 완화와 평화관리 노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의 개편은 북한 미사일 능력 증대에 대해 우리 군의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국가안보와 국민보호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향해 “미친X” “쓰레기” “대결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맹비난했다. 이는 지난 1일 열린 육군 미사일전략상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을 서 장관이 주관하며 “특히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에는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