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家족 같은 家축도 화마로부터 안전하게

2023-04-05     무안소방서 해제119안전센터장 소방경 양승호
해제119안전센터장
[매일일보] 이번 강원 산불은 50년 만에 찾아온 지독한 가뭄을 틈 타 우리 산야에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뒷북처럼 때늦은 봄비가 야속하게 내리고 있지만 앞으로의 산불을 예방 할 만큼의 새싹들을 틔워줄 지는 의문이다. 올 1·2월에 집중 된 산불은 148건으로 60ha이상의 삼림을 태웠고, 주택과 농가살림 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특히 이번 산불에 평생을 키워 온 소들이 전부 피해를 입어 생계가 막막하다는 농가의 인터뷰를 접했을 때 소방에 종사하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불가항력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아픔을 통감하며 이번 글에서는 충분히 막을 수 있음에도 안타깝게 피해를 입는 축사화재에 대해 운을 띄워 보려한다. 일반적인 축사화재는 가축의 종류를 불문하고 대부분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보온을 위한 열풍기나 전열기, 양계장 산란을 위한 등화시설 등 노후화 된 전기용품과 배선들이 주요 화재원인으로 손꼽히고, 다음으로 축사 내에서 발생한 먼지나 분진들이 화재발생의 촉진재 역할을 하고 있다. 더군다나 축사에 사용하는 보온재들은 불연/방염 등과는 거리가 먼 비닐이나 우레탄 등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화재의 규모를 키우고 있다. 아쉽게도 이런 축사는 주민들과의 민원으로 멀리 떨어진 외딴곳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우리 소방서에서 권장하는 대비책은 △정격에 맞는 전기시설을 사용하고 허용치를 초과하는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을 지양 △노후 전기시설 개선 및 시설 내 먼지나 분진 수시 제거 △설치류에 의한 피복 손상이나 전선 단락으로 인한 화재 시, 확산 방지를 위한 금속배관 사용 △소화기 등 충분한 소화기기 시설 내 잘 보이는 곳에 비치 등이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 막는다 했다. 미리미리 대비해 두면 나중에 큰일을 격지 않아도 된다. 평생을 키워 온 자식 같은 가축들 안타깝게 부주의한 화재로 잃지는 않아야하지 않을까. 아무쪼록 우리 축산농가들 안전하고 부자되는 나라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