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서민·중산층 주거 안정...국민 전체 꿈 실현시킬 것"

전문가 아닌 대선 후보 출신 정치인 깜짝 발탁 부동산 세제 개편 등 대야 정무 역할 방점 인선

2023-04-10     김정인 기자
원희룡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당초 전문가 인선이 거론되던 윤석열 정부의 첫 국토교통부 장관에 원희룡(58) 전 제주도지사가 10일 깜짝 발탁됐다. 원 후보자는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는데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내달 출범하는 새 정부의 첫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원 전 지사를 발탁했다. 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원 후보자는 "꿈을 잃은 젊은 세대에 미래에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며 "국민들의 고통과 국민 눈높이를 국토, 부동산, 교통 분야에의 전문가와 잘 접목해 국민 전체의 꿈을 실현시킬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정책이 특정 기득권에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또 "(국민의) 고통을 더는 데 정무 중심, 종합 역할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전문성을 잘 망라하고 조화될 수 있도록 그렇게 구성해서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자 발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추진을 위한 정무적 역량이 중시된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임대차 3법 개정, 1주택자 취득세율 단순화,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 취득세 면제,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통합, 종부세 1주택자 세율 인하 등에 대한 폐지·개편 방침을 공약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권성동 신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언론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부동산 세제 개편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말 많은 분이 고통 받았고 특히 집 없는 분들이 고통 받고 있다"며 "1가구1주택 실수요자에 대해 과다한 세금을 매기는 것이 맞느냐는 불만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와 이번 대선에서 분노투표로 이어져 우리 당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이 부분은 빠른 시간 내에 해소가 돼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어 "특히 전월세 상한제, 2+2년 계약갱신청구권 보장 등이 부동산 대란을 불렀다"며 "임대차 3법의 조속한 폐지 내지 축소를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국민의 민생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임대차 3법이 2020년 7월 개정돼 오는 7월이면 2년 전·월세 기한이 만료되고 그러면 또 전월세가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실에서 5% 전월세 상한제가 무용지물이 돼 가고 있다. 법과 현실이 괴리되면 가장 큰 피해는 일반 국민이 본다"고 했다. 한편, 원 후보자는 대선 당시 선거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서 윤 당선인의 공약 전반을 기획해 온 인물이다. 특히 대선 과정에서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의혹 제기를 주도하며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대선 이후에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맡아 윤석열 정부 향후 5년의 핵심 국정 과제를 조율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