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자가수리·폐어망 사용… ESG 강화하는 삼성전자
작년이어 올해 ESG 1위 기업 등극 삼성전자…스마트폰 자가수리·폐어망 사용 갤럭시S22 론칭 등 ESG 경영 박차
2023-04-11 여이레 기자
[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올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전기·전자 업종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자가수리, 폐어망을 사용한 스마트폰 등으로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삼성전자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서 85.8점(100점 만점)을 받아 A+등급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ESG 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은 ESG 모범기업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스마트폰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자가수리 프로그램은 갤럭시S20, 갤럭시S21과 갤럭시탭S7+에 우선 적용되며 갤럭시S22 등 최신기종은 향후 지원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폐기물은 모든 폐기물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은 ‘2020년 글로벌 E-waste 모니터’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전자 제품 폐기물 규모가 2030년에는 7470만 톤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마트폰 자가수리 프로그램이 도입되면 품질보증 기간이 지나도 고객이 스스로 고장난 제품을 수리할 수 있어 전자 폐기물 감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다소 폐쇄적인 수리 정책을 유지해왔던 애플은 올해부터 자가 수리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또 해양 폐기물인 폐어망을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를 ‘갤럭시S22’ 시리즈에 탑재했다. 폐어망은 태평양 쓰레기 섬의 46%를 이루는 등 바다오염의 심각한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년 이상 재활용 기술을 연구해 폐그물을 분리·절단·청소·압출했고, 기기에 쓸 수 있는 플라스틱이 되도록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로 갤럭시S22의 전원·볼륨버튼 지지대에 폐어망 소재를 약 20% 함유한 재활용 플라스틱이 들어갔고, 최상위 모델 갤럭시 울트라의 아래쪽에 위치한 S펜 수납공간(슬롯)에도 해당 소재가 활용됐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50톤 이상의 폐어망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향후 전체 제품 라인업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더 나은 지구 환경을 위해 끊임없는 혁신 기술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