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본선 진출작 10편 공개

극영화 6편, 다큐멘터리 3편, 하이브리드 1편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여성 작품 약진 돋보여, 10편 중 6편 여성 감독

2023-04-12     김종혁 기자
말레나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가 국제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 10편을 공개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국제경쟁 부문은 전 세계 신진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엄선해 소개하는 섹션으로, 공모는 지난해 11월 24일(수)부터 1월 10일(월)까지 진행했다.올해는 75개국 491편이 접수됐고, 아시아 최초로 상영되는 작품을 대상으로 예심을 거쳐 총 10편을 선정했다.  10편의 작품은 △킷 자우하 감독 <요즘 사람들> △말레나 솔라르스 감독 <청춘을 위한 앨범> △이바 라디보예비치 감독 <알레프> △재클린 밀스 감독 <고독의 지리학> △아네르스 엠블렘 감독 <아슬란을 찾아서> △아니타 호샤 다 실베이라 감독 <메두사> △잔카이디 감독 <레이와 디오> △아나이스 타라세나 감독 <스파이의 침묵>△ 휴가 후미아리 감독 <도쿄의 쿠르드족> △시릴 쇼이블린 감독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등 이다.

선정작 중 극영화는 6편으로, 그중에서 청춘을 다룬 작품은 청춘의 단상을 과감할 만큼 진솔하게 담은 <요즘 사람들>과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두 친구의 성장기가 담긴 <청춘을 위한 앨범>이 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두 작품 중 <메두사>는 나름의 재치, 유머와 함께 정치적이면서도 여성에 관한 시의적절한 주제를 다뤘고, <아슬란을 찾아서>는 노르웨이의 한적한 소도시를 무대로 아프가니스탄 난민에 관심을 갖게 된 여성 기자의 이야기다.  다음으로, 타이완 극영화인 <레이와 디오>는 팬데믹으로 인해 심화되는 빈부 격차와 세대 차이, 일자리 문제 등을 아버지와 아들의 비루한 일상에 투영한다. <시계공장의 아나키스트>는 19세기 말 스위스 작은 마을의 시계 공장을 무대로 노동자들이 자국은 물론 국제적인 무정부주의 운동에 연대하는 모습을 아름다운 영상을 통해 보여준다.  다큐멘터리는 세 작품 선정됐다. <스파이의 침묵>은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무참하게 희생된 과테말라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민주화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던 한 언론인의 증언을 통해 재조명한다. <고독의 지리학>은 캐나다 대서양 연안에 있는 세이블 섬에서 1970년대부터 거주하면서 자연을 매일 탐구하면서 동시에 육지에서 떠내려온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수거해온 학자이자 활동가 조이 루커스의 일상과 신비로운 섬의 모습들을 담아낸다. <도쿄의 쿠르드족>은 일본 도쿄에 자리 잡게 된 터키 쿠르드족 난민의 눈물겨운 정착기를 그려낸다.  마지막으로, <알레프>는 아르헨티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은 구(舊) 유고슬라비아 출신 감독이 만든 실험적인 하이브리드 작품이다.  예심 심사에는 로테르담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위원 수자나 산투스 호드리게스(Susana Santos RODRIGUES)와 멕시코시네마테크 차석 프로그래머 알레한드로 고메스 트레비뇨(Alejandro Gómez TREVIÑO) 그리고 문석, 문성경, 전진수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참여했다.  심사위원을 대표해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양적인 측면에서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갔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경쟁 부문은 다양한 나라에서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출품되는 만큼 출품작 전체를 관통하는 어떤 경향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6편의 여성 감독 작품이 선정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여성 감독의 약진이 계속됐다. 앞으로도 여성 감독들의 뛰어난 작품이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