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4년 5개월만에 동해 진입

2022-04-12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태양절 계기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10만t급)가 동해 쪽 공해상에 진입했다.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4년 5개월 만으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11일(현지시간) “에이브러햄 링컨함이 일본해(동해)에 있다”며 “북한이 약 몇 년간의 중단 이후 미사일 실험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 또한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항모는 공해상에 위치한 것으로 저희들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미 전략자산이라 운영과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은 저희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한미 연합 지휘소 연습 일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한미가 합의하에 확정된 시기, 방식, 규모를 발표하게끔 돼있다”며 “그래서 아직까지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링컨함은 동해 공해상에서 5일가량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핵항모가 동해에 진입한 것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등을 잇달아 단행하던 2017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핵항모 로널드 레이건호,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니미츠호가 동해상에 설정된 한국작전구역(KTO)에 모두 진입해 한국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했다. 이번 미 항모의 동해 진입은 북한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15일)을 앞두고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라는 경고로 보인다. 이번 태양절은 5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인 데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10년과도 맞물려 대내외 과시를 위한 대규모 행사가 예상돼 태양절 계기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은 4월 15일에 맞춰 북한이 또 다른 도발을 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며 “너무 많이 추측하고 싶진 않지만, 그 행동이 또 다른 미사일 발사일 수도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