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O "올 韓 성장률 3%...물가상승률 2.9%"
성장률 전망치 유지...물가 전망은 대폭 상향
2023-04-12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유지했다. 반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이날 '2022년 역내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AMRO는 지난 1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0%로 전망한 뒤 약 3개월 만인 이번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이는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정부(3.1%) 전망치보다 1.0%포인트 낮고,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2.6%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AMRO는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월(2.1%) 전망치보다 0.8%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다만 내년에는 1.9%로 하락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AMRO는 "지난해 수출 호조로 강한 경제 반등을 기록한 한국, 중국, 싱가포르 등은 올해 성장이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라면서도 "한국은 국내 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3.0% 성장을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아세안+3 지역 경제 전망에 대해선 4.7%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AMRO는 지난해 경제 반등이 이뤄졌던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등은 올해 성장이 다소 둔화하는 반면, 델타 변이의 영향으로 성장이 부진했던 일본 등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이 백신 보급 확산에 따른 점진적인 경제 재개방으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AMRO는 러시아와 우크라아나 전쟁 장기화 등을 앞으로의 경제 하방요인으로 꼽았다. AMRO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높은 원자재·식자재 물가 상승률을 초래한다"며 "이는 대부분 에너지 수입국인 아세안+3 지역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통화 긴축정책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전 세계 공급망 병목현상 등도 위험 요인으로 봤다.
이와 관련, 세계무역기구(WTO)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WTO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무역성장률이 지난해 10월 전망치인 4.7%에서 2.4~3%정도로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세계 무역에서 중요한 필수 생산품의 수출국으로, 특히 식량과 에너지 수출국 비중이 크기 때문에 다른 요인으로 치솟고 있는 물가에 더해 밀 가격이 더욱 폭등하면서 전 세계적인 식량 안보 위기를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WTO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