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스마트팜, 토마토 첫 수확 결실 맺어
스마트팜 온실에서 토마토 재배기간 25일 단축 별도 열원 없이 태안화력 온배수 활용, 환경제어 등 ICT 융복합 기술 적용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태안군 스마트팜이 마침내 첫 수확의 결실을 맺었다.
13일 군에 따르면 원북면 황촌리에 위치한 수출전문 스마트팜에서 올해 초 심은 토마토가 평균 재배기간을 무려 25일 단축해 이달부터 수확에 돌입하는 쾌거를 거뒀다고 밝혔다.
군은 원북면영농조합법인(대표 김시회)을 사업자로 정하고 지난 1월 ‘TY탄탄’ 품종의 토마토 모종 5만 주를 스마트팜 온실에 심었다.
모종은 보름만에 첫 화방이 나오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 끝에 단 80일만에 고품질의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게 됐다.
겨울 토마토의 경우 평균적으로 식재 후 105일 만에 수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성장으로, 이는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한 스마트팜 온실의 효과라는 분석이다.
스마트팜은 온실에 △복합 환경제어 시설 △무인방제기 △자동관수시설 등 ICT 융복합 기술을 적용해 시설원예 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으며, 군은 태안화력 발전소의 온배수를 재활용할 경우 별도의 열원 없이도 온실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스마트팜 도입을 준비해왔다.
군은 충남도 지방재정투자심사와 중기지방재정계획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19년 9월 78억 5천만 원을 들여 2ha 규모의 스마트팜 착공에 돌입해 올해 초 준공했다.
별도 열원 없이 100% 발전소 온배수 폐열만 이용했음에도 충분한 난방이 이뤄져 온실 내부 온도 14도를 유지했으며, 시설 전기료로 월 1400~1500만 원으로 같은 규모 스마트팜의 난방비 3000~4000만 원 대비 절반 이하 수준에 불과해 에너지 절약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군은 올해 스마트팜에서 약 350톤의 토마토를 수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수출 전문 회사와 계약을 맺고 이달 중 일본으로의 첫 수출에 나서는 한편, 농협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태안 스마트팜산 토마토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첨단기술이 녹아있는 태안군 스마트팜은 지역 미래 농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지역 농업인의 소득창출을 도모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 농업 4차산업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업 확대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