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T, 클라우드 사업 강 드라이브

1일 ‘KT클라우드 출범’, 디지털인프라 시장 주도권 강화…2026년까지 매출 2조 달성 AI클라우드·공공클라우드전환사업 역량 집중, 글로벌 IDC 시장 본격 진출 나서

2023-04-13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중심의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KT그룹이 클라우드 전문기업 KT클라우드를 출범시키면서 클라우드 사업에 강 드라이브를 걸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전문기업 KT클라우드가 출범하고 초대 대표이사로 윤동식 KT 클라우드·IDC사업추진실장(부사장)이 취임했다.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분리해 강남, 여의도 등 주요 IDC를 포함한 클라우드·IDC 사업 분야 자산을 KT클라우드로 포괄적으로 출자했다. KT클라우드의 지분은 KT가 100% 보유하게 된다. 국내 클라우드·IDC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6%을 기록, 2025년 11조6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 KT는 클라우드·IDC 사업의 별도 법인화를 선택했다.

◇2026년 매출 2조 국내 최고 디지털전환 전문회사 목표

KT클라우드는 오는 2026년까지 매출 2조 규모의 국내 최고 디지털전환(DX) 전문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다. 8000억원 규모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에 집중해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공분야 전담 사업체계도 구축해 DX 분야 국내 선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다진다. 나아가 글로벌 수준의 AI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에 집중한다.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출시한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를 필두로 AI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고 AI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한다. 앞으로 초대규모 ‘GPU 팜’과 전용 AI 반도체 칩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하는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난다. 또한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운용사 등과 협력, 2024년까지 대규모 IDC 공급에 나선다.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해 해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우즈베키스탄 등에 IDC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글로벌 IDC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또한 에너지 절감 기술과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도입해 친환경 탄소저감 IDC를 실현, 대한민국 대표 IDC 사업자로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선제적으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KT클라우드의 첫 수장으로 선임된 윤동식 대표는 KT가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로, KT 클라우드 사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윤대표는 KT 클라우드추진담당, KTDS 사업인프라총괄, KT IT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KT그룹 내 디지털인프라 사업을 진두 지휘했다. 신설법인의 본사는 서울 강남구 소재에 마련된다. 임직원 수는 약 500명 규모로,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KT인재채용사이트에서 연중 상시 클라우드·IDC 경력직을 모집한다.

◇KT, 클라우드 생태계 상생 확대…장터 입점 기업 수익 보전

앞서 KT는 지난 1월 자사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81)를 판매하는 기업이 얻은 판매 수익에 대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클라우드 생태계 내 상생을 꾀하는 동시에 자사 클라우드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KT는 ‘오픈 IaaS195 정책’을 시행하며 자사 클라우드 장터(마켓플레이스476)에 입점한 기업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판매해 얻는 수익을 모두 보전해 주기로 했다. 이전에는 수익의 일부를 KT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는 형태였다. KT는 협력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 클라우드 생태계 내 상생 구조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시장에서 적극 활용되면, 장기적으로 KT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고객 선호도와 시장 영향력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KT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작, KT 클라우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이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하면 제공 서비스 특징뿐 아니라 유사서비스 대비 장점, 시스템 요구사항, 이용요금, 기술 지원 내용 등을 고객에 상세하게 제공한다. 이외에도 입점 기업의 서비스 판매 대금 정산 또한 지원한다. KT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12개 분야의 다양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