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수권’ 배분…‘알짜노선’ 승자는?

국토부, 14일 국내 항공사들 국제 운수권 배분 심의 진행 코로나19 이후 첫 심의라 국재선 재개 중인 항공사들 눈독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일제히 신청...수익성 높아 경쟁 치열

2022-04-13     김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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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내 항공사들에 국제 항공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선 재개 중인 항공사들 입장에선 중요한 기회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알짜 노선’으로 꼽히는 몽골 노선이 포함돼 있어 누가 이 노선에 취항할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달 14일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심의’를 거쳐 항공사에 운수권을 배분할 예정이다. 운수권이란 각국 정부가 자국 항공사에 배분하는 운항 권리로, 각국 정부 간 항공협정을 통해 배분 규모가 결정된다. 배분되는 운수권 노선은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무안~베이징, 무안~상하이, 양양~상하이, 청주~마닐라, 무안~마닐라, 대구~연길, 제주~마닐라 등 총 68개 노선으로 전해졌다. 업계가 눈독 들이는 노선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이다.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울란바토르 노선은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운항 거리가 비슷한 인천~홍콩 노선의 경우 60만원 수준으로 약 40% 차이가 난다. 탑승률도 80~90%로 만석에 가까운 수요를 보인 데다 승객 수도 매년 증가 추세다. 여기에 해당 노선이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유일한 인천발 노선인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이에 국제선을 띄울 수 있는 국내 항공사 대부분이 신청한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운수권 추가 배분을,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신규 취항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몽골 노선에 대해 주 9회의 추가 운수권을 배분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몽골 정부와의 회담을 통해 올해 성수기(6∼9월) 울란바토르 노선의 공급 좌석을 주당 2500석에서 5000석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운항편으로 보면 기존 주 9회에서 주 18회로 2배로 늘어나는 것이다. 현재는 대한항공이 주 6회, 아시아나항공이 주 3회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고,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주 3회의 운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몽골 노선은 대한항공이 1995년 김포발 부정기편을 시작으로 25년간 독점 운항해 왔다. 항공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에 정부는 2019년 몽골과 항공회담을 열고 좌석 공급을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 몽골 노선에 취항하면서 대한항공의 독점 구조가 해소됐고, 요금 인하 효과도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결정되면서 몽골 노선은 또 다시 독과점 구조가 됐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두 항공사가 합병된 건 아니지만 차후 합병이 진행되는 만큼 추가로 배분되는 노선은 비(非)한진 계열로 가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번 알짜노선을 배분받게 될 항공사, 특히 LCC는 실적 반전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