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약소국 지원프로그램 비전2014 '성과'
2013-09-05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인천시가 지난 2007년부터 추진해 온 아시아권 스포츠 약소국 지원프로그램인'비전(Vision) 2014'가 아시안게임 개최 1년여를 앞두고 성과를 내고 있다.비전 2014는 대회 유치가 확정된 2007년부터 대회가 열리는 내년까지 총 2천만달러(219억원)를 연차적으로 투입해 노메달 국가 등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 30개국의 스포츠 발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시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원 대상국 선수단에 전지훈련 장소와 장비를 제공하고 지도자를 파견하는 등 각종 세부 사업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시는 이 사업을 위해 올해까지 1천857만1천달러(203억원)를 OCA에 출연했다. 144건 653명이 지원을 받았고 12건 105명에 대해서는 지원을 추진 중이다.시는 비전 2014로 지원 대상국의 스포츠 발전이라는 직접적인 성과 뿐만 아니라 인천과 아시안게임을 세계에 알리고 남북 교류를 이어가는 등 간접적인 성과도 얻고 있다.비전 2014가 시작된 뒤 동남아시안게임과 남아시안게임 등 14개 대회에서 지원 대상국 8개국의 선수 88명이 금메달 29개와 은메달 21개, 동메달 38개를 따냈다.크리켓 약소국인 우리나라에 크리켓 협회를 만들고 전국 크리켓 대회를 개최해 우리나라도 내년 아시안게임에 이 종목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지원 대상국 선수단에 축구화를 지원할 땐 중국 단둥에서 생산한 수제 축구화를 전달했다.단둥 축구화 공장에서는 북한 근로자 20여명이 남한의 수제 축구화 장인으로부터 전수한 기술로 축구화를 생산하고 있다.지금까지 10개국에 단둥 축구화 1천898켤레를 지원함으로써 비전 2014와 동시에 남북 교류를 이어간 셈이다.국내에 전지훈련 온 외국 선수단을 대상으로 주말엔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도 일조했다.시는 대회가 끝난 뒤에도 비전 2014가 추진될 수 있도록 오는 11월 열리는 제12차 비전운영위원회에서 OCA와 논의할 계획이다.시의 한 관계자는 5일 "비전 2014에 참여한 외국 선수단이나 대회 관계자의 평가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이 프로그램이 지속할 수 있게 OCA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