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계속 오르고 경기 회복도 발목..."올 성장률 떨어진다"

현경연 "올 성장률 2.6%...물가 3.9% 상승" 尹 당선인 "우리 경제의 복합 위기 징후 뚜렷"

2023-04-17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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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한국 경제가 고물가와 경기 침체 위기를 맞고 있다는 경보가 잇따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7일 발표한 ‘2022년 한국 경제 수정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는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지만 작년보다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며 “경기 흐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개선세가 약화되는 상고하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반기 전망치를 2.5%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8%에서 2.6%로 하향 조정됐다. 현경연은 또 올해 물가 상승률을 3.9%로 전망했다.  현경연은 한국 경제가 대외적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전환, 고물가 등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봤다. 또 내부적으론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임금 상승 제한, 시장금리 오름세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봤다. 이와 관련, 이날 한국은행 통화신용연구팀이 발표한 ‘고인플레이션에 대응한 통화정책 운용’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이 불안하고 물가지속성이 높은 경우에는 고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경기에도 상당한 하방압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인플레이션이 크게 높아지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이는 거시경제 측면에서 소비감소, 투자축소 등을 야기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또 물가불안이 심화되면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조속히 올려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도 경기가 하방 압력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는 정부에서도 나온 바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15일 발표한 ‘2022년 4월 최근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내수회복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 회의에서 “우리 경제의 복합위기 징후가 뚜렷하고 특히 물가가 심상찮다”며 “물가 상승 장기화에 대비해 물가 안정을 포함한 경제 체질 개선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잘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