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룽청 간 항로 프로젝트 개설 먹구름
인천시 ‘적극적’...중국정부 ‘정치적 현안’ 트집
2014-09-05 최석현 기자
[매일일보] 인천시가 추진해온 백령도-중국 산둥성 룽청시 간 항로 개설이 장기간 지연될 전망이다.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 3-4일 중국 하이난(广东) 싼야(三亞)에서 열린 제21차 한·중 해운회담에서 백령-룽청 간 국제여객 항로 개설을 놓고 중국정부와 논의했다.그러나 중국정부가 ‘정치적 현안’을 문제 삼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중국정부는 해당항로가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지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여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재검토를 계속 강조했다.결국 5일 양측은 항로 개설에 따른 경제성 및 안전성 연구를 우선 진행한 후 항로개설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하기로 합의했다.그차기 한·중 해운회담에서 양국이 백령-룽청 간 항로 개설에 합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천시는 지난 6월 백령-룽청 간 항로 개설이 한·중 안건으로 기정사실화되자 백령도를 제2의 제주도화 관광인프라 프로젝트를 본격 논의하기 시작했다.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해 5도 긴장을 완화하고 중국인 관광객 유치해 대내외에 백령도를 알릴 계획이었다.시는 지난달 인천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백령도 제2의 제주도화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백령- 청 항로 개설과 백령도 자유지역화 지정, 백령도 관광개발 지원, 서해 5도 여객선 국비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이번 회담에서 양측 정부는 항로 개설에 따른 경제성·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뒤 관련 여건이 갖춰지면 항로 개설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비록 항로 개설에는 합의하지 못했지만 인천항을 중심으로 한 한·중 카페리 항로 발전을 위한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하는데 합의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며 “다음번 논의에선 백령- 청간 항로가 꼭 개설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