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문제 관심 부족" 장혜영 항의 삭발

동료 의원들 향해 "내 삭발한 머리 보고 진짜 할 일 상기"

2023-04-19     박지민 기자
정의당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19일 "(국회가) 장애인권리보장법, 탈시설지원법 등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항의하며 장애인단체 삭발식에 동참했다. 장애인 인권운동가 출신이자 발달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는 장 의원은 이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주최로 청와대 인근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24시간 지원체계 구축 촉구 1박 2일 결의대회'에 참석해 삭발식에 동참했다. 이날 행사에는 발달장애인 당사자와 가족, 뜻을 함께하는 시민 555명 등이 참여했다. 삭발식에 앞서 장 의원은 "여러분과 함께 삭발하는 첫 번째 이유는 죄송하다는 것"이라며 "발달장애인을 24시간 함께 살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만드는 것이 국회에 들어온 가장 중요한 소명이라고 생각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여러분이 다시 이 자리에 나와야 할 정도로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삭발 두 번째 이유로는 "많은 동료의원이 이 문제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항의 의미"라며 "이 순간에도 국회에서는 임시회가 열리고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장애인 권리보장법, 탈시설지원법 등 매우 중요한 법안이 심의되고 있지만 많은 동료 의원은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이 여러분과 함께 삭발한 머리를 보면서 우리가 진짜로 지금 해야 하는 일을 상기시키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렇게 삭발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마지막으로는 각오의 의미가 있다"며 "반드시 발달장애인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누군가의 가족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자유롭게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함께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