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 정부, 국방에 힘준다…뜨는 K-방산
北 강경 발언…미사일 요격 등 방어체계 공약도
우크라이나, LIG넥스원에 무기 지원 지속 요청
현 文정부의 살상무기지원불가 방침 변경 관심
2023-04-24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다음 달 10일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의 대북 강경 기조가 국내 방산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서해 수호의 날인 지난달 25일 자신의 SNS에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시점인 어제 북한이 올해 들어 12번째 도발을 해왔다”며 “북한에 엄중하게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갖춰 자유와 평화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당선인이 북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무기 강화 등 강력한 국방력 구축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북한의 핵·미사일을 선제 타격하는 ‘킬 체인’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탄도미사일을 대량으로 발사해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 등 한국형 3축 체계 복원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또한,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로봇 중심 전투체계 전환도 약속했다.
킬체인·미사일방어체계 강화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와 천궁-Ⅱ사업을 영위하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과 무인·로봇 중심 전투체계 전환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국내 방산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 LIG넥스원 무기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지원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K-방산의 경쟁력이 이따금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부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연일 한국을 향해 무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희망한 무기는 정밀타격(PGM) 무기인 현궁과 천궁 등으로 알려졌다.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은 소형전술차량에 거치하거나 전술 환경에 따라 개인이 휴대할 수 있다. 천궁은 중·저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한다. 최신 체계인 천궁II는 사거리를 늘려 항공기 교전 능력을 높이고 탄도탄 공격에 동시 대응하는 중거리·고도 지대공 유도무기다. LIG넥스원에서 PGM 제품의 위상은 전체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일 정도로 독보적이다.
하지만 현 정부는 ‘살상무기 지원 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거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우회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을 압박하고 있어 친미 성향인 윤 당선인이 출범 이후 입장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인도적 지원부터 더 큰 직접적인 지원까지 마음을 열고 여야가 논의할 때”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떠나 LIG넥스원이 큰 홍보 효과를 거뒀으며, K-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위산업청에 따르면 국내 방산 수출액은 2010년~2020년 연 30억달러(약 3조714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70억달러(약 8조6660억원)로 늘었다. 증권가는 올해 방산 수출액이 1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