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 수중발굴조사 착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지난해 고려청자 등 200여점 수중 유물 출수 성과 4월26일 개수제 거행

2022-04-2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는 4월 26일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수중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발굴단의 안전을 기원하는 개수제(開水祭)를 거행한다.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은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 곳으로 선유도,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등의 섬들로 이뤄져 있다.
고군산군도
'고군산진 지도'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지역은 국제 무역항로의 기항지이자 서해안 연안 항로의 거점이었고 조운선들이 정박하면서 바람을 피하거나 기다린 곳으로 이용됐다. 또한, 선유도는'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었던 객관(客館)인 군산정(峰峦亭)이 있었던 곳으로 언급되며, 조선 초기에는 수군 진영이 설치되기도 했다.  고군산진 지도(古山间鎭 地圖)는 1872년에 전라도 각 부(府), 군(郡), 현(縣), 진(鎭)에서 만들어 올린 채색지도 중 만경현(萬頃縣)에서 제작한 고군산진의 지도를 말한다.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는 송나라 사신 서긍이 1123년 고려 방문 당시 경과와 견문을 적은 여행보고서이다.
철제솥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이 해역에서 2020년에 수중문화재 발견신고를 접수하고, 작년 60여 일간의 조사를 통해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 3점 등 200여 점의 유물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청자다발
특히, 81점의 청자발과 접시가 다발로 포개진 선적 화물형태로 확인됐고, 난파 당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로 만든 닻과 노, 닻돌 등 선박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이 함께 발견된 것으로 보아 조사해역 인근에서 고선박이 난파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닻돌은 나무로 만든 닻을 물속에 잘 가라앉히기 위해 묶는 돌을 말한다.  이런 배경과 성과들을 토대로 올해는 연구소가 보유한 수중발굴전용선박 '누리안호'를 비롯한 각종 장비를 동원해 고군산군도 해역 일대의 수중문화재 조사를 진행한다. 특히, 3차원 입체(3D) 지층탐사기, 다중빔음향측심기 등의 첨단 해양탐사장비를 활용해 고군산군도 해역의 해저영상을 확보하고, 이상체를 탐지하는 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