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ㆍ투자 감소' 1분기 성장률 0.7% 그쳐
민간소비 -0.5%·설비투자 -4.0%·건설투자 -2.4%
수출 4.1% 증가…'연 3.0% 성장' 하향 조정 불가피
2023-04-26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우리나라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오미크론 확산세, 높은 물가 오름세로 0%대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26일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 대비 0.7%라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1% 성장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이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4분기(1.3%)에는 못미치는 수준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 2분기(-3.2%)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2%) 4분기(1.1%),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3%), 4분기(1.1%) 7분기 연속으로 성장했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5% 안팎으로 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GDP는 민간소비,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모두 감소했으나 수출이 증가를 지속하며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민간소비는 오미크론 확진세가 정점을 찍으며 준내구재(의류 및 신발 등)와 서비스(오락문화, 운수, 음식숙박 등)가 줄어 전기 대비 0.5%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가 늘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줄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2.4%,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줄어 4.0%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 등에 힘입어 4.1%가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 등이 늘어 0.7% 올랐다.
경제활동별 GDP는 건설업이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소폭 줄었으나 제조업이 증가세를 지속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을 중심으로 4.1% 증가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늘어 3.4%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3.8% 늘었다.
이에 비해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0.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줄어 0.1% 하락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1.8% 증가,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