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 코로나 반사이익 가고 재건축 호재 온다

인수위 1기 신도시 재건축 계획 발표 가구‧인테리어 수요 확대 가능성 커져

2023-04-26     신승엽 기자
서울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가구업계가 새 정부 1기 신도시 재건축 계획의 수혜를 입을지 주목된다. 26일 가구업계는 1기 신도기 재건축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구매가 늘어난 가구업계는 지난 2년간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렸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더이상 반사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가구업계에 인수위의 1기 신도시 재건축 계획은 희소식이다. 심교언 인수위 부동산TF 팀장은 26일 “대규모 이주에 따른 임대차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한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특히 3기 신도시 이주 전용단지 등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1기 신도시는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 5개 지역으로 구성됐다. 현재 총 432개 단지 29만2000호 규모로 조성됐다. 평균 용적률은 일산 169%, 분당 184%, 평촌 204%, 산본 205%, 중동 226%이다.  인수위는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중장기계획으로 구상하고 있지만, 관련 법은 빠르게 준비될 것으로 보인다. 여야 구분없이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특별법에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안전진단 규제 완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완화, 토지용도 변경 및 용적률 상향, 금융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상황은 가구업계에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를 비롯한 주거환경 개선은 통상 이사할 때 많이 발생한다”며 “1기 신도시 재건축은 기업 간 거래(B2B)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측면에서도 파급력을 가져 업계 전반적인 성장세를 가져올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구 시장은 자체적인 성장동력을 찾기 어려운 성숙한 시장으로 평가받으며, 부동산을 비롯한 외부적인 여건에 연간 성적표가 갈린다”면서 “현재 대형 재건축 계획이 발표된 만큼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구업계는 코로나19로 온라인 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으로 가구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가구 거래액은 5조6263억원으로 전년(4조9944억원) 대비 12.7% 성장했다. 지난 2019년(3조4756억원)보다 2조원 이상 커진 셈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시행 이전 집을 구매하려는 현상도 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27만9305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58.9%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는 101만5171건으로 전년 동기(127만9305건) 대비 20.6% 감소했지만,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평균치(101만1000건)를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