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中企 외국인 노동자 구하기도 '하늘에 별따기'
중기연 조사, 중소기업 취업자 확대 불구 30대만 감소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근로자 수급 회복 어려워
2022-05-01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중소기업계의 인력난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계는 청년 및 외국인 근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기준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대부분의 연령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청년의 대표적인 연령층인 30대가 줄었다. 주요 인력으로 평가받는 30대가 감소하면서, 구인난이 심화했다는 이야기다.
실제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취업자가 늘어난 연령층은 △20대(14.8% 증가) △40대(0.6% 증가) △50대(18.7% 증가) △60대 이상(32.1%) 등이다. 반면 30대는 1% 감소했다. 지난달 30대 중소기업 취업자는 5281명으로 전년 동기(5238명)보다 소폭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지난 2020년(5407명)보다는 100명 이상 감소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청년층의 감소세의 원인으로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를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30대의 취업이 줄어든 이유로는 대기업과의 양극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정부의 내일채움공제를 비롯한 임금격차를 줄여주는 정책이 존재하지만 대기업 선호 현상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청년과 함께 외국인 수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행정안전부의 ‘2020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1월 1일 기준 외국인주민 수는 214만6748명으로 전년도 221만6612명보다 6만9864명(3.2%)이 감소했다. 외국인주민 수가 감소한 건 2006년 관련 통계를 발표한 이래 처음이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해 9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 중인 전국 79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인력 현황 및 2022년 외국인 근로자 수요’를 조사한 결과, 92.1%가 현장 생산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가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농업이나 제조업 등 1·2차 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는 비전문 취업(E-9) 비자를 받은 캄보디아·네팔 등 국적의 외국인 수는 올해 2월 기준 21만9000명으로, 코로나 전인 2019년 말 27만7000명에서 5만8000명이 줄었다.
한 중소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근로자 임금은 금값이다. 이들의 몸값이 오른 만큼 회사의 수익도 줄었다”면서 “해외 물류비도 급증하고 있어 고정비가 끝없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