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4월 4.8% 상승

3월 4.1% 이어 한 달 만에 5% 육박 2008년 10월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2023-05-03     조민교 기자
원자재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4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달 4.1%를 기록한지 한 달 만에 5%선에 육박한 것.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겹치며 전 세계적 공급난이 심화되는 상황이라 향후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06.8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했다. 이는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2%대를 지속하다가 10월부터 3%대로 치솟은 후 지난 3월 4.1%를 기록하며 10년 3개월 만에 4%대를 돌파한 바 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과 통신비·집세 등의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식료품 등의 농축수산물이 모두 상승했다. 그중에서도 물가상승을 가장 크게 견인한 품목은 석유류(34.4%)였다. 휘발유(28.5%), 경유(42.4%), 등유(55.4%), 자동차용LPG(29.3%) 등이 일제히 오르며 전월에 이어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 농축수산물에선 수입쇠고기(28.8%), 돼지고기(5.5%), 포도(23.0%), 국산쇠고기(3.4%), 닭고기(16.6%), 참외(17.2%) 등이 크게 올랐다. 다만 파(-61.4%), 사과(-23.4%) 등은 내렸다. 전기료(11.0%)·상수도료(4.1%), 도시가스(2.9%) 등 공공요금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각각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3.2%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상승률은 2011년 12월(3.6%) 이후 가장 높았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가격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전기·가스·수도 가격 오름폭도 확대됐다"며 "물가 상승 폭이 전월보다 0.7%포인트 확대된 것은 석유류, 전기·가스요금 오름폭이 커진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상당폭의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며 "당분간 크게 오름세를 둔화할 요인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