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도권매립지 골프장 '드림파크'...지각변동 예고
기존 골프장 보다 주말 13만원정도 저렴
2014-09-08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다음 달 개장할 수도권매립지“드림파크 골프장'의 등장으로 인천지역 골프장 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 인하 등 출혈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현재 회원제 2곳(36홀)과 비회원제 4곳(135홀) 등 모두 6곳이 운영되고 있는 인천지역 골프업계에 내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비회원제 36홀 골프장(드림파크)으로 신규 참여한다.드림파크의 그린피는 회원제 골프장의 비회원 가격을 포함해 기존 골프장에 비해 주중은 최고 13만원, 주말은 최고 14만원이나 저렴하다.드림파크 골프장의 그린피는 주중 9만원, 주말 12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인천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중 5만5천원∼6만5천원, 주말 10만원선에 결정돼 가격경쟁력에서 쳐지는 기존 골프장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드림파크 골프장으로 쏠림현상이 예상되면서 이용객 확보를 위해 그린피 인하 등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골프장이 늘면서 경기 전문성을 갖춘 캐디도 턱없이 부족해져 대부분의 골프장이 캐디 확보를 위해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다.'1캐디 1백'으로 유명한 국제골프장의 경우, 400명을 웃돌던 캐디 수가 최근 200명에도 못미치자 '수동 2백카트' 20개를 확보했다.1팀 당 경기보조원 4명씩이던 기존 방식을 2명으로 바꿔 수동 투백카트 운영을 시작했다.보조원 1인 당 7만원이던 캐디피를 12만원으로 대폭 인상한 반면, 그린피(주중 16만7천원, 주말 18만7천원)는 일단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결국 1팀 당 2명의 보조원을 배치함으로써 이용객 1인 당 캐디피는 기존보다 1만원 싸진 반면 보조원 이용료는 71.4% 인상하는 효과를 거뒀다.인천그랜드골프장도 이용객 수가 예년보다 15∼20% 정도 감소한데다, 100여명에 이르던 캐디 수도 80명 수준으로 줄였다.캐디들이 다른 골프장으로 이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1일부터는 캐디피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올렸다.결국 그린피를 1∼3부로 구분해 요일별 요금제를 적용, 기존보다 1인 당 1만∼3만원씩 인하했다.기존 골프장들은 드림파크 개장에 따른 영업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고객 유치 방안을 마련 중이다.그린피를 낮추면서도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켜 이용객 유출을 막고 영업손실도 최소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토지와 건설비용이 들지 않는 드림파크와 달리 나머지 골프장들은 토지 임차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용료 인하경쟁에 무조건 뛰어들 수 도 없는 상황이다.영종도 스카이72의 경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매출액의 9% 가량을 토지 임대료로 지급하고 있다. 베어즈베스트의 경우도 연간 임대료만 50억∼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인천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드림파크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을 내린다고 해도 토지 임대료와 이자 등 고정비 부담이 줄지 않기 때문에 이용객이 줄면 운영상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드림파크 개장을 앞두고 그린피 인하 등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골프 대중화를 위해 시설 등이 뛰어난 드림파크의 이용료를 저렴하게 함으로써 인천지역 골프장의 이용가격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