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 외식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러시
국내 시장 포화…‘마스터 프랜차이즈’ 전략 적극적
2014-09-08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중견·중소 외식프랜차이즈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외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국내에선 추가로 가맹점을 늘리기 쉽지 않다고 판단, 해외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일부 업체는 뛰어난 품질을 앞세워 현지 업체에 독점 사용권을 주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는 등 실속을 챙기고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교촌 에프앤비는 최근 말레이시아 갬머라이트 그룹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11월 중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원우타마 쇼핑센터에 교촌치킨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교촌은 필리핀의 식음료 회사인 WCGC와도 마스터프랜차이즈를 체결하고 올해 안에 필리핀 현지에서도 1호점을 개점할 예정이다.교촌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진출을 토대로 향후 베트남 등 지속적인 동남아시아권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권원강 교촌에프앤비의 회장은 “교촌치킨만의 차별화된 맛과 멋을 통해 한국의 고급스러운 치킨 프랜차이즈 문화를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굴지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인 제너시스 BBQ그룹도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BBQ그룹은 전 세계 56개국과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30개국에서 35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에는 47개의 매장을 갖췄으며 향후 홍콩, 카자흐스탄, 영국 런던, 러시아 모스크바, 독일,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도 매장을 열 예정이다.오리지널 분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스쿨푸드도 홍콩 재계 3위인 미라마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체결하고 최근 홍콩의 중심지인 타임스퀘어점에 매장을 열었다.스쿨푸드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과 일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전통차 전문업체인 오가다 역시 최근 일본 현지기업인 미야코 홀딩스와 손을 잡고 도쿄점과 요코하마점을 열었다. 오가다는 내년까지 일본 내 매장을 10개 이상 추가 오픈할 계획이며 일본에 이어 싱가포르 진출도 계획 중이다.
업계에서는 외식 프랜차이즈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이 가능한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브랜드 정체성과 고유의 맛은 유지하되 현지인들에게 맞는 메뉴 개발과 맞춤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반면 우려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교적 경쟁력이 약한 기업이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단기간의 큰 효과를 노리기 위해 무분별한 점포수 늘리기는 오히려 역풍 맞을 수 있다는 것.업계 관계자는 “완벽한 현지시장 조사 없이 단순히 타이틀을 얻기 위한 무리한 해외 진출은 자칫 실패할 확률도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