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어민들 위해 팔 걷어붙여

일본 방사능 우려로 일부 수산물 매출 절반 감소

2013-09-08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최근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과 관련해 정부가 6일 원전 주변 8개 현 수산물을 전면 수입 금지조치를 취하는 등 방사는 오염에 대한 우려로 국내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하락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갈치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하락했다. 롯데마트는 8월 명태와 고등어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각각 66.3%와 30.6% 감소했다. 홈플러스도 8월말 갈치(-44%)·고등어(-57%)·명태(-81%) 등 주요 수산물 매출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수산물 매출 감소는 추석선물세트에서도 들어났다.롯데백화점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추석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조사한 결과 과일과 정육세트가 지난해 대비 각각 88%와 62.7% 증가하는 등 총 매출은 지난해보다 13.2% 증가한 데 반해 굴비·옥돔 등 수산물세트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증가에 그쳤다.이에 유통업계들은 국내 어민의 피해를 막고 수산물 매출 신장을 위해 수산물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이마트는 지난 8일까지 서귀포수협과 공동으로 제주갈치를 기존보다 50%가량 저렴한 1마리당 3490원에 판매했다.이마트는 일본 오염수 유출로 인해 제주도 수산물 추석선물세트 매출이 40%가량 감소하자 서귀포 수협 및 산지중매인과 공동으로 자체 마진을 줄이고 현금 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췄다.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정부 비축분 동태, 오징어를 확보해 평상시 시세보다 30~4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홈플러스도 4일부터 정부 비축물량으로 공급 받은 동태(14톤), 오징어(18톤)를 시세보다 저렴한 마리당 각각 1100원, 1200원에 판매하고 있다.대형마트들은 할인 행사뿐만 아니라 수산물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수산물 안전관리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이마트는 지난달 2단계로 수산물 안전 강화 방안을 도입해 기존 시화물류센터에서만 실시하던 수산물 방사능 측정 검사를 시화·여주·대구 등 3개 물류센터 전체로 확대하고 대구·고등어·오징어 등 일부 수산물만 무작위로 실시하던 방사능 검사를 모든 수산물로 확대한다.또한 10개 대형 점포를 시작으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도입해 점포 내에서도 직접 방사능 측정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롯데마트는 주요 상품의 원산지 표기를 한층 강화하고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점포에서도 2차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수 있도록 서울역점 등에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홈플러스는 정부가 발표한 일본 8개 현 수산물 수입 금지조치가 있기 전부터 일본산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물류센터에서 매일 방사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추석 성수기인 현재 수산물 판매량이 급격히 하락했다”며 “소비자들과의 신뢰회복과 어민 살리기를 위해 철저하게 검사된 수산물을 판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롯데마트는 8일 세네갈 갈치(82%), 노르웨이산 연어(56%), 에콰도르·페루 새우(48%) 등 일본산을 제외한 일부 수입산 수산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미국·캐나다산 랍스터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830%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