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달팽이가족 “우리 외롭지 않아요”
진오스님...다문화 모자가족에게 따뜻한 한가위 맞이
2014-09-09 이정수 기자
[매일일보 이정수 기자] 지난 8일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스님)은 한국인 남편의 사망이나 남편의 폭력으로 혼자 아동을 키우는 이주여성 모자가족 30명을 초청하여 한가위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가족을 떠나 한국으로 시집온 이주여성과 2세 자녀들이 외롭고 쓸쓸한 한가위가 되지 않도록 송편만들기, 한복입어보기, 가족사진 촬영으로 비슷한 처지의 다문화 모자가족들이 정서적 지지를 받도록 마련되었다. 이 날은 구미상공회의소(회장 김용창)에서 다문화 모자가족마다 쌀 10kg과 생필품을 선물하였고, 진오스님은 지난 11월부터 3개월간 4대강 1천km를 뛰면서 모금한 2백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진오스님은 “젊은 20대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아이를 잘 키우고 싶지만 가진 게 없고 의지할 가족이 없어 많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고 도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렸기 때문에 보람있다”고 말했다. 언어장애를 가진 규석(5살)이를 키우는 캄보디아 출신 씽팔라(26)씨는 “너무 고마워요. 우리도 열심히 살지만 여러 가지 어려움일 있을 때 어디 이야기 할 곳이 없어요. 혼자 아이 키우기 정말 힘들어요. 한국으로 시집온 게 후회스럽기도 해요.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는 아이 키우기 힘들어요. 앞으로 열심히 살게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6살 소연이를 키우는 캄보디아 출신 쓰나썀파(27)씨는 “너무 좋아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친구도 만나고, 한국 음식도 만들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선물도 받으니 외롭지 않아요”라며 즐거워 했다. 진오스님은 1km마다 100원씩 모금마라톤을 2년간 약 2천km를 달려서 약 8천만원을 모금했고, 지난 6월을 미국 4308km를 횡단한 김기중씨의 4천만원 기부금을 더해 다문화 모자가족을 위한 달팽이 쉼터를 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