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 국토 시인 조태일 기리는 ‘제4회 조태일문학상’ 공모
오는 6월 30일까지 접수, 상금 2천만 원 -
[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5월 1일부터 오는 6월 30일까지 ‘제4회 조태일문학상’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죽형 조태일 시인(1941~1999)은 곡성 출신으로 유신체제 하에서 서슬 퍼런 언어로 부당한 권력에 온몸으로 맞선 대표적인 저항시인이다.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시인의 정신을 기리고자 2019년부터 공동으로 조태일 문학상을 개최하고 있다.
‘제4회 조태일문학상’ 접수 기간은 5월 1일부터 6월 30일로 최근 2년 이내(2020년 5월 1일 이후)에 시집을 발간한 국내 시인이라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당선 상금은 2천만 원이다.
응모를 희망할 경우 원고와 관련 서류를 광주광역시 북구 북문대로 60 광주문화예술회관 별관 1층 광주전남작가회의 내 제4회 조태일문학상 담당자 앞으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공모 요강은 곡성군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조태일문학상 수상작에는 이대흠 시인의 <당신은 북천에서 온 사람>, 손택수 시인의 <붉은빛이 여전합니까>, 제3회 박남준 시인의 <어린 왕자로부터 새드 무비>가 선정된 바 있다. 주최측은 “문학상을 통해 시대의 부조리를 비판하고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 온 조태일 시인을 기리고자 한다. 또한 시 세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거나 남다른 시적 성과를 이룬 시인을 발굴해 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조태일 시인은 곡성 태안사에서 대처승의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광주서중,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대표적인 시집으로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을 펴냈다. 1969년 문예지 <시인>를 창간해 김지하, 양성우, 김준태, 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가 계엄령 전국 확대에 앞서 감금한 예비 검속자에 포함돼 수감생활을 하는 등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앞장섰다. 1999년 9월 7일 간암으로 작고했다. 2003년 시인의 유품과 희귀 시집 등을 전시한 조태일시문학기념관이 조태일 시인이 나고 자란 태안사 계곡에 문을 열었다. 지난 3월 조태일 시인은 계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지 42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