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퇴행성 관절염 연골손상, 재생 될 수 있을까? -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

2023-05-08     한상엽 광명21세기병원 정형외과 원장
무릎 관절 사이에는 관절을 보호하기 위한 연골이라는 구조물이 존재한다. 완충 작용을 담당하는 이 연골은 단단하면서도 탄력 있는 성질을 띄고 있고 혈관과 신경이 거의 분포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 손상이 되면 재생이 어렵고 손상 초기에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 관절염은 이러한 연골이 퇴행으로 닳아 없어지고 관절을 이루는 뼈, 인대 등에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데 초기 대응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연골이 지속적으로 마모되어 퇴행성 관절염의 증상이 악화된다. 그동안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를 위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기 위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그 중 줄기세포를 활용한 연골 재생 치료가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는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되어 왔기 때문에 생소한 개념은 아닐 것이다. 특정 조직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줄기세포는 주변 환경에 따라 연골, 뼈, 신경, 혈관 등 모든 조직으로 분화가 가능하며, 이를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 시 연골 재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줄기세포를 채취하여 치료하는 방법은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환자 자신의 골수나 지방에서 채취하여 치료하는 자가줄기세포치료 방법이 있으며, 다른 하나는 기증받은 제대혈에서 채취하여 얻어진 세포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방법이다. 자가줄기세포의 경우에는 15~50세를 적응증으로 보는데 그 이유는 50세 이상이 되면 줄기세포도 노화의 과정을 겪기 때문에 연골로 분화하는 힘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령제한을 극복한 줄기세포 치료가 바로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이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는 퇴행성 및 반복적인 외상성 손상으로 인한 골관절염 환자에게 시행이 가능하며 50세 이상의 환자, 병변이 큰 경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줄기세포는 분화 능력뿐만 아니라 특정 단백물질을 분비하여 관절 내 환경을 개선시키는 능력이 있어 염증완화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시술 시간도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30~60분정도이며,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부위를 확인한 뒤 연골이 닳은 뼈에 줄기세포를 담을 5mm 직경으로 일정간격의 홀을 만들어 치료제를 도포하는 방법이다.  치료가 시행되기 전 관절의 상태를 정밀한 검사를 통해 적합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릎 뼈와 뼈가 닿을 정도로 연골이 닳아 관절사이의 간격이 없어지고 일명 O다리(휜다리)라고 하는 다리 변형이 진행된 경우라면 줄기세포 치료에도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술 후 재활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재활 과정 중 무릎에 강한 충격이나 힘이 가해지면 치료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체중부하가 제한되는 기간 동안 목발, 보조기 등 보조적 수단이 필요하며, 관절 연골이 완벽히 자리 잡는 기간 동안 움직임에 주의가 필요하다. 퇴행성 질환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증상이지만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과 보행의 문제는 100세 시대인 요즘을 살아가는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줄기세포를 통한 연골 재생 치료는 여전히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치료 중 하나로 건강한 관절이 건강한 노후를 책임지는 만큼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