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연매출 1조 클럽 ‘SK2’가 뜬다

스마일게이트·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지난해 매출 1조원 넘기며 호실적 기록 글로벌 시장 겨냥 신작 출시, 신사업, 조직개편으로 성장세 이어간다는 전략

2023-05-10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이른바 게임업계 ‘SK2'가 지난해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43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2%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로스트아크’를 개발·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RPG가 견인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동시접속자 1위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지난 2월 11일 북미, 유럽, 남미, 호주에서의 정식 출시됐다. 이에 앞서 판매한 ‘파운더스 팩’이 얼리액세스 전까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한데 이어 얼리엑세스(조기접속) 개시일인 9일에만 35만장, 10일 기준으로는 총 판매량이 무려 150만장에 이른다. 이는 그간 국산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게 벽으로 느껴졌던 서구권 시장에서의 전례 없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20년’을 위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독립적인 금융 그룹을 출범시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금융관련 사업을 보다 고도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구조 정리를 통해 계열 분리하고 독립적인 글로벌 금융 그룹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9% 증가한 1조8863억원을 기록했다. ‘플레이어 언노운즈 배틀그라운드’가 5연 연속 스팀에서 선장한 ‘플래티넘 톱 셀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다. 2017년 3월 스팀으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지난해 7월 기준 70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며 글로벌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모바일’을 지난해 11월 출시하면서 ‘배그’의 흥행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 역량 강화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 △다양한 시도 세가지 영역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게임 신작 출시로 게이머를 공략한다. 지난해 인수한 언노운 월즈의 신작 ‘프로젝트 M’이 연내 얼리액세스(조기접속)를 목표로 준비 중이며, 하반기는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4% 증가한 약 1조125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단연 흥행작 ‘오딘’이 실적을 견인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오딘’의 흥행과 해외 진출 모바일 게임들의 성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약 754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카카오게임즈 시즌2’의 본격화에 따라,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고 ‘비욘드 게임’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화제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보라네트워크를 통해 리뉴얼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BORA(보라) 2.0’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