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김규현·1차장 권춘택 '미국통'

정보라인에 측근 아닌 전문가 배치

2022-05-11     김정인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초대 국가정보원장에 '미국통'으로 알려진 김규현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지명했다. 해외 담당 국정원 1차장에는 역시 미국통인 권춘택 전 주미 대사관 정무2공사가 내정됐다. 윤 대통령과 인연이 없는 전문가들이란 점도 공통점이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김 전 차장을 국가정보원 원장에 지명하고, 권 전 공사를 1차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해 대학 재학 중인 1980년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김 전 차장은 외교부 북미1과장, 북미국 심의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와 공사 등을 거친 정통 북미 라인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비서실에 파견됐으며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방부 국제협력관으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간 국방 현안을 다룬 경력이 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 외교부 1차관과 국가안보실 1차장,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겸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선거 기간에는 윤석열 국민캠프에서 외교안보 특보를 지냈다. 국정원장 후보자는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앞서 김 후보자는 세월호 참사 대통령 보고 시간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처벌받지는 않았다. 한편 국정원 1차장으로 내정된 권 전 공사는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국정원 공채출신이다. 주유엔공사와 국정원장 비서실장, 주미국공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주미대사관 근무시절 미 중앙정보국(CIA)와 협력을 담당하기도 했다.